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의혹 사건이 디지털포렌식 분석을 통해 물증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김정훈 기자가 출연,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의혹과 관련한 소식을 전했다.

김정훈 기자는 경찰수사 진행 상황을 묻는 말에 “물증까지 확보한 것 같다”라며 “경찰이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인 교사로부터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압수했다. 그것을 두고 디지털포렌식 분석, 그러니까 디지털 데이터에 남긴 범죄 흔적을 찾는 작업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포렌식 분석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라며 “해당 교사가 시험지 또는 정답을 확인하고 딸들에게 미리 전해준 단서를 잡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수사팀에서 전해진 내용을 종합하면, 단순 정황을 넘어 확실한 물증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해당 교사에 대한 기소 의견 방침을 정한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의혹이 불거진 것은 지난 1학년 2학기 시험부터였다. 숙명여고 2학년생 쌍둥이 자매는 1학년 1학기 시험 당시 각각 전교 59등과 121등을 차지했다.

그러나 2학기 이과 전교 5등과 문과 전교 2등을 했고, 지난 학기에는 각각 문과와 이과에서 1등을 차지하며 문제유출 의혹을 받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의혹이 확산되자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인 A씨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A씨는 최근까지 정기고사 결재 라인이었던 사실이 확인됐고, 문제유출 개연성은 보이지만 물증이 없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

수사를 담당하게 된 경찰은 A씨와 전임 교장·교감, 정기고사 담당 교사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조사를 벌였다.

지난 6일에는 쌍둥이 자매와 A씨를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로 조사했다. 조사를 마친 뒤 자매 중 1명은 조사실에서 변호사 등과 함께 점심을 먹던 중 호흡곤란을 호소해 119를 이용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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