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담요가 절실해지는 가을. 조금씩 쌀쌀해지는 날씨에 극장가에도 훈훈한 영화들이 출격대기 중이다. 특히 유다른 감성으로 관객들의 관람 욕구를 높이는 애니메이션들이 개봉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과연 어떤 작품이 박스오피스 다크호스로 활약할지 살펴봤다.

 

‣ 리즈와 파랑새

외톨이 고등학생 미조레에게 다가와 친구가 되어준 노조미. 평생 단짝일 줄 알았던 둘은 어느새 고3 마지막 콩쿠르 합주곡 ‘리즈와 파랑새’를 준비하게 된다. 머지않은 졸업이 두렵기만 한 미조레에게 노조미는 “동화는 언제나 해피엔딩”이라며 더 활짝 웃어보이는데... 이들의 마지막 연주는 아릅답게 울려 퍼질 수 있을까.

‘목소리의 형태’ 야마다 나오코 감독이 또 한 번 흥행 계보를 이을 감성 재패니메이션 ‘리즈와 파랑새’로 극장가를 찾는다. 소녀들의 우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스토리와 제작사 교토 애니메이션의 사실적이고 농밀한 작화가 더해져 동화적인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애니메이션의 칸영화제’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초청돼 호평을 받은 바, 한국 관객들에게도 사랑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러닝타임 1시간30분. 전체 관람가. 9일 개봉.

 

‣ 인피니티 포스: 독수리오형제 최후의 심판

무엇이든 이뤄주는 최강무기 케이스를 가진 여고생 에미의 소환으로 시공을 넘어 다른 차원에서 모이게 된 전설의 히어로들. 독수리오형제부터 정의의 용사 캐산, 허리케인 포리마, 우주의 전사 테카맨까지. 새로운 적에 맞선 최강 히어로 군단의 세계의 운명을 건 최후의 결전이 시작된다.

일본을 대표하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명가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55주년 기념작 '인피니티 포스 : 독수리오형제 최후의 심판'이 히어로 애니 마니아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일본판 어벤져스의 탄생을 알리는 가운데, 강력해진 악의 기운을 드러낸 적 갤랙터와 베일에 쌓인 새로운 적의 등장이 흥미를 더한다. 스크린에 펼쳐질 압도적인 영상미와 한층 깊어진 세계관은 앞으로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새 방향성을 제시한다. 러닝타임 1시간31분. 전체 관람가. 18일 개봉.

 

‣ 펭귄 하이웨이

어른이 되기까지 3888일 남은 11살 꼬마 아오야마는 매일 세상을 공부하고 새로 알게 된 것을 기록한다. 여름방학을 한 달 앞둔 어느 날, 아오야마네 마을에 펭귄이 나타난다. 바다도 없는 주택가에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진 펭귄들은 대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간 걸까?

2010년 일본SF대상을 받은 모리미 도미히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탄생한 ‘펭귄 하이웨이’는 일본의 떠오르는 애니메이터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11살 소년을 주인공으로 일상에서 펼쳐지는 갖가지 모험 스토리가 훈훈함을 풍긴다. 숲 속에서 바다가 발견되고, 흰 긴 수염고래가 수로를 헤엄치는 등 원작 속 설정이 스크린으로 어떻게 구현될지 기대하게 만든다. 인기 여배우 키타 카나와 아오이 유우가 극 중 아오야마와 누나의 목소리를 맡았다. 러닝타임 1시간58분. 전체 관람가. 18일 개봉.

 

‣ 캡틴 스터비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우연히 길에서 만난 병사 콘로이를 따라 보병 대대에서 살게 된 떠돌이 개 스터비. 누구보다 용감하고 똘돌한 스터비는 병사들과 함께 훈련을 받고, 콘로이와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부대를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거듭난다. 훈련을 마친 콘로이는 곧 전장으로 나갈 시간이 다가오고, 스터비도 그를 따라 나서기로 하는데...

‘캡틴 스터비’(감독 리차드 라니)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육군 병장 계급을 수여받은 개 스터비의 실화를 담아냈다. 유기견에서 세계 최고의 군견이 된 스터비와 그의 친구 콘로이의 특별한 우정과 교감을 그려 깊은 감동을 새긴다. 군인다운 용감함은 물론, 강아지 특유의 귀여움까지 갖춰 다양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여기에 로건 레먼, 헬레나 본햄 카터 등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도 신뢰를 더한다. 러닝타임 1시간25분. 전체 관람가. 11월1일 개봉.

 

‣ 그린치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그린치가 또 다시 돌아온 사람들의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훔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마을의 순록들을 모두 훔치고, 사람들을 괴롭히려는 등 크리스마스를 훔치려 할수록 좌충우돌 예측불허의 사건이 벌어지고 마는데...

너무너무 외롭고 미칠 듯이 슬퍼서 고통에 몸부림치다 아주, 아주 못되게 커버린 악동 그린치의 이야기를 담은 ‘그린치’(감독 스콧 모지어, 야로우 체니)는 ‘미니언즈’를 탄생시킨 일루미네이션사와 만나 독특하고 치명적인 캐릭터로 재탄생한다. 못된 짓을 즐기는 그린치의 모습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또한 악동 그린치의 성우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캐스팅, ‘믿보’ 조합의 탄생을 알렸다. 러닝타임 1시간30분. 12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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