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을 타고 알찬 러브 코미디가 찾아온다. 동명의 일본 후지TV 인기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KBS 2TV ‘최고의 이혼’(연출 유현기/극본 문정민/제작 몬스터유니온, 더아이엔터테인먼트)이 그 주인공. 드라마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이혼 부부’를 표방해 사랑, 결혼, 가족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러브 코미디 장르에 실어 시청자에게 제시한다.
 

 

생활연기의 달인 차태현과 대체불가 배우 배두나가 선봉에 섰다. 여기에 올 상반기 드라마 ‘마더’, ‘슈츠(Suits)’로 존재감을 입증한 손석구와 등장하는 작품마다 하드캐리를 선사하는 이엘이 힘을 보탠다. 결혼 후 서로의 다름을 깨달은 조석무(차태현 분)와 강휘루(배두나 분)는 성격차이로 이혼까지 가게 된다. 그러나 현실적인 제약 앞에‘연애자유’라는 전제를 두고 가족과 남남 사이를 오가는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우선 메가폰을 잡게 된 유현기 PD는 “리메이크는 원작과 다른 창작품이 된다. 일본 사회와 우리 사회는 가깝지만 정서적으로 떨어져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주안점을 뒀다”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또 드라마에서 ‘강휘루’ 캐릭터가 그려나갈 우리 사회의 기혼 여성이라는 메시지에 대해 “같이 산다는 문제는 남녀의 생각 차이가 분명히 있는 거 같다. 원작의 여성캐릭터들이 좀 더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도 있고 주체인 캐릭터를 기반으로 같이 사는 문제, 그리고 사람과 연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기 때문에 원작과 다르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차태현은 촬영 현장 분위기를 묻는 말에 “이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마냥 무겁게 그리지는 않는다. 우선 지금 촬영 현장 분위기는 좋다. (첫 방송이 나간 후) 다음주 월요일부터 그 현장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좋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국민 남편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차태현은 기존과 사뭇 다른 캐릭터로 분하게 된 데 대해 “저한테 섭외가 들어왔을 때 배두나씨가 강휘루 역을 한다고 돼 있었다. 그게 70% 이상을 차지했던 것 같다. 배두나와 같이 연기하면 어떤 느낌일까, 어떤 케미가 나올까 궁금했다. 또 저한테 그런 이미지가 많이 있긴한데 그래서 좀 더 다른 재미로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비밀의 숲’ 이후 1년 만에 국내 드라마로 다시 시청자들을 찾아온 배두나는 “처음에 이 대본을 받았을 때 걱정했던 건 리메이크작이라는 점이었다. 일본에서 굉장히 크게 인기있던 작품이어서 ‘이걸 정말로 잘 만들지 않는다면 다시 할 필요가 있을까’ 싶더라. 근데 대본을 보고 도전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일본과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문화적으로는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현지화를 잘 시키지 않으면 몰입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면에서 우리 작가님이 뛰어나다고 봤다. 내가 하면 잘할 수 있는 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바로 앞서 방송된 ‘러블리 호러블리’를 비롯해 최근 KBS 미니드라마들이 잇단 시청률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점 역시 거론됐다. 주연배우로 시청률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을 떨치기는 쉽지 않기 때문. 차태현은 이 점에 대해 수긍하면서도 “시청률이 낮은 드라마나 예능도 많이 해봐서 개인적으로는 이겨낼 수 있다”라고 농담을 하며 “KBS가 괜찮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스태프들이 힘을 잃지 않고 두달만 버텼으면 좋겠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배두나 역시 “굉장히 부담스럽다. 케이블도 지상파도 드라마가 많아지고 경쟁이 너무 치열하더라. 연연하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인 거 같다.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와 그렇지 않은 드라마는 현장 스태프들의 사기 면에서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마음으로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연출진과 배우들의 케미가 상당히 좋다. 지난 드라마 성적이 안 좋았던 것과 별개로 KBS에서 새로 시도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도가 잘 먹힐 거라고 보고, 자신감도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출연진들 중에서 유일한 기혼자인 차태현은 작품에 어느 정도 공감하냐는 말에 “드라마 제목이 이혼이라서 공감이 간다고 이야기하기 조심스럽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고, 안 되는 부분도 있다. 저는 결혼을 해봐서 공감이라기 보다 생활하면서 느끼는 것과 드라마 설정상 다른 부분이 있어서 ‘어떻게 해야하지?’할 때가 있다. 기혼인 내가 공감하지 못하면서 연기를 해도, 스태프들이 공감하는 걸 보면 ‘그렇게 이해할 수도 있구나’ 싶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차태현, 배두나 두 배우는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이혼’이 재미있는 드라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사랑과 연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할 드라마 ‘최고의 이혼’은 오는 10월 8일 KBS 2TV를 통해 밤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싱글리스트DB, 라운드테이블(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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