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4일) 개막식을 열고 열흘간의 축제를 시작했다.

 

4일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배우 한지민, 김남길 사회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진행됐다.

이날 태풍 콩레이의 북상 소식이 전해지며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부산 등 남해안 지역이 5일부터 태풍 콩레이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는 것으로 예보됐고, 강풍 및 폭우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16년에도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관람객 감소 등 타격을 입은 바, 이번엔 일찌감치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 무대를 폐쇄하고 야외 행사를 영화의 전당으로 옮기면서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이와 함께 최근 몇년간 정치권 개입과 영화인들의 보이콧으로 홍역을 앓았던 것과 달리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 원년을 선포하면서 스타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예년과 다르게 출품작이 없어도 영화제를 응원하기 위해 찾은 스타들이 많았던 만큼 더더욱 북적였다.

 

이날 레드카펫엔 MC 한지민, 김남길을 비롯해 안성기, 이보희, 이나영, 장동윤, 남주혁, 추상미, 신소율, 유연석, 남규리, 류현경, 김희애, 최희서, 이영진 등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해외 스타들도 돋보였다. 영화 '모어 댄 블루'의 류이호, 영화 '아사코 I&II'의 카라타 에리카 그리고 뉴커런츠 심사위원인 쿠니무라 준 등이 올랐다.

관객들의 환호성도 이어졌다. 5000석 규모의 야외객석은 개막식이 시작하기 전부터 가득 찼다. 배우들과 감독들이 레드카펫에 들어설 때마다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개막식은 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의 개막 선언으로 시작됐다. 당초 오거돈 시장, 이 이사장, 영화인 대표 3자가 하기로 한 공동 개막선언은 오 시장이 10·4 선언 기념식 참석차 평양을 방문하면서 이뤄지지 못했다.

 

오거돈 시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2014년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놓고 빚어진 그동안의 불신을 씻고 이번 대회가 영화제 정상화의 원년이 되고 새롭게 도약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축사 했다.

이용관 이사장은 "올해는 초청 작품도 늘어나고 영화제를 보이콧했던 영화 관련 단체가 모처럼 함께 한다"며 "지난 4년간의 갈등을 끝내고 영화인, 관객 모두가 화합하는 정상화의 원년이자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지난해 76개국 300편에 비해 3개국 23편이 늘어난 79개국 323편이 초청돼 상영된다. 이중 월드프리미어로 장편 85편, 단편 30편이 소개되고,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장편 24편, 단편 1편이 선보여진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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