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차 경력직이지만 신인으로 인사 드리게 된 유리입니다."

2007년부터 줄곧 소녀시대였던 그가 '솔로 가수' 유리로 돌아왔다. 4일 서울 상명대학교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소녀시대 유리(29·본명 권유리)의 첫 솔로 앨범 'The First Scene'('더 퍼스트 신')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더 깊고, 더 진하고, 더 우아한 색채를 입은 그의 첫 솔로 활동은 긴장과 풋풋함이 가득했다.

 

 

Q 드디어 솔로 앨범이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A 내 이름을 내세워서 음악을 보여 드리거나 앨범을 내는 게 처음이라 많이 긴장된다. 저를 위해 애써 주시는 분들이 옆에 많이 계신다는 걸 느끼고 너무 감사했다. 나중에 가능하면 솔로 콘서트도 해보고 싶다. 좋은 가수 분들과 컬래버레이션도 해보고 싶고.

Q 생각보다 솔로 데뷔가 늦어졌다. 이유가 있나.

A 연습생 때부터 이런 생각을 했다. 꽃도 나무도 각자의 계절이 있는 것 같다. 내 타이밍이 지금 이 시기에 온 게 아닐까 한다. 그 외에는 연기 등 다른 활동으로 병행이 힘들어서 시기가 미뤄진 것도 있다.

Q 오는 11일부터 MBC 예능 드라마 '대장금이 보고있다'가 방영된다. 병행이 힘들지 않겠나.

A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 드라마도 같이 했는데, 생각보다 내 체력이 좋아서 병행이 가능하더라. 다행히도 제작진 분들이 유리 솔로가 잘돼야 우리 드라마도 잘된다며 저를 엄청나게 서포트 해 주셨다. 다만 내가 맡은 '복승아' 캐릭터가 워낙 좌충우돌 우당탕탕 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연기하다가 갑자기 여자의 향기가 나는 무대를 표현하려다 보니 조금 정신이 없다.

 

 

Q 수록곡 'Chapter 2'는 발라드 곡이다.

A 'Chapter 2'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잔잔하고 분위기가 있는 곡이다. 가을 향기가 난다. 영화 콘셉트가 녹아 있다. 사실 내가 소녀시대 활동을 하면서 내 파트를 길게 불러 본 적이 없다. 기회가 주어져서 너무 반가웠다. 개인적으로 나는 발라드 곡을 좋아한다.

Q 타이틀 곡 '빠져가'의 안무 포인트가 궁금하다.

A 내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골반과 손을 여성스럽게 사용했다. 여성스러운 매력을 최대한 어필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거다. 소녀시대에서 좀 더 진하고 깊은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안무다.

Q 이번 앨범으로 어떤 매력을 보여주고 싶나. 또 받고 싶은 평가는 뭔가.

A 활동을 오래 하다보니 노하우가 생겼는데 그걸 앨범에 담아 내려고 했다. 소녀시대 안에서도 내가 가지고 있던 포지션, 건강하고 여성스럽고 섹시한 아름다움을 이번 앨범에 녹였다. 평가는 바라는대로 받을 수 있는게 아니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매 무대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오늘이 아니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는 것 같다. 이번 활동이 대중이 유리를 끊임없이 발견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Q 소녀시대 멤버들은 뭐라고 하던가.

A 단체 채팅방에서 오늘도 엄청 응원을 해 줬다. 티저 사진이 나왔을 때는 취향 저격이라고 그랬다. 또 자기들이 솔로 활동 선배님이니까 선배님들한테 잘 하란다. (웃음) 워낙 친해서 조언을 따로 한다기보다 나를 기다려 주고 내 음악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는 편이다. 멤버들이 많이 믿어주는 게 말하지 않아도 느껴진다.

Q 무대 활동 말고 다른 계획은 있나.

A 내가 라디오를 굉장히 좋아한다. 라디오를 쭉 순회할 예정이다. 많은 DJ 분들과 수다도 떨고 앨범 얘기도 할 거다. 10월 11일부터는 예능 드라마 '대장금이 보고있다'고 인사 드릴 거다. 10월 말에는 '지붕위의 막걸리'라고 채널A 예능 프로그램이 나온다. 10월은 유리의 달이다.

 

 

한편, 유리의 새 앨범의 타이틀 곡 '빠져가(Into You)'는 오리엔탈 풍의 전통적 요소가 가미된 경쾌한 리듬과 캐치한 훅 멜로디가 인상적인 팝 댄스 곡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점점 더 깊은 사랑에 빠져들고 싶은 마음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가사가 돋보인다. 유리의 춤선을 강조한 우아하고 세련된 퍼포먼스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유리가 쇼케이스에서 '빠져가'와 함께 공개한 수록곡 '꿈(Illusion)'은 파워풀하면서도 성숙한 매력이 돋보이는 어반 팝 곡이다. 묵직한 베이스와 유리의 나른한 보컬이 어우러져 세련된 무드를 자아낸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지 못해 꿈인 걸 알면서도 깨기 싫은 마음을 가사에 담았다.

'The First Scene'에는 '빠져가'와 '꿈' 외에도 'C'est La Vie(That's LIFE!)', 'Butterfly', 'Chapter 2', 'Ending Credit(To be continued)' 등이 수록돼 있다. 팝 댄스부터 발라드, 어반 팝, 보사노바 등 다양한 장르의 총 6곡이다.

유리의 신보 'The First Scene'은 4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음원 전곡이 공개된다.

 

사진 김수(라운드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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