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첫날 월화드라마 3편이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SBS ‘여우각시별’, JTBC ‘뷰티 인사이드’, MBC ‘배드파파’가 그 주인공. 기존에 월화극 왕좌를 탈환한 tvN ‘백일의 낭군님’과 종영까지 1회를 앞두고 있는 KBS 2TV ‘러블리 호러블리’까지 말 그대로 치열한 시청률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선 첫 방송 시청률만 놓고 봤을 때는 신작 3편 중 ‘여우각시별’이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서현진과 이민기라는 흥행 배우를 앞세운 ‘뷰티 인사이드’의 저력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앞으로의 시청률 추이를 쉽게 예단하기 힘들다.

이런 가운데 월화드라마에서 공통적으로 판타지 코드가 읽히고 있다. 영화처럼 거액이 투자된 SF물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캐릭터 설정, 혹은 드라마의 전체적인 배경에 판타지가 강하게 채색돼 있다.

 

괴력의 사나이들?

초능력자 이제훈 장혁
 

(사진=SBS '여우각시별')

‘여우각시별’의 냉미남 이수연(이제훈 분)은 첫 회부터 비범한 능력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수연은 한여름(채수빈 분)이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나타나 그녀를 구해줬다. 날아오는 펜스를 팔로 막아낸 이수연은 피를 흘렸지만 통각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묘사됐다.

더불어 한여름의 회상신에서 굴러오는 차체를 이수연이 막아낸 과거가 밝혀지며 두 사람의 인연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여우각시별’은 인천국제공항이라는 현실적인 공간에 이수연이라는 초능력자를 배치켜 판타지 요소를 부각시켰다.
 

(사진=MBC '배드파파')

‘배드파파’ 역시 주인공 유지철(장혁 분)이 급하게 돈을 마련하기 위해 참여한 임상실험 이후 괴력이 생긴 모습이 방송 말미 그려졌다. 유지철은 의도치 않게 철근을 맨손으로 일그러뜨린 후 스스로도 어리둥절한 눈빛을 드러냈다.

 

판타지로 시동 건 로맨스

뷰티 인사이드
 

(사진=JTBC '뷰티 인사이드')

이미 동명의 영화로 제작된 바 있는 ‘뷰티 인사이드’는 첫 방송 전부터 기대치가 고조된 상태였다. 로코 장르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서현진, 이민기가 투톱으로 나서며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궁금증이 꼬리를 물었다.

앞서 예고된 바와 같이 겉모습이 달라지는 특이한 증세에 대한 공이 남자에서 여자로 넘어갔다. 이에 톱스타 한세계(서현진 분)은 시상식장에서 달려 나와 벤에 오르는 순간 김준현으로 모습이 바뀌는 등의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장르물의 홍수 속에서 정통 로코가 길을 잃은 드라마 시장에서 ‘뷰티 인사이드’는 판타지를 채색해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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