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계절’ 가을이 도래했다. 이에 발맞춰 시네필들을 설레게 할 무수한 영화제들이 속속 개막을 앞두고 있다. 특히 독특한 매력으로 무장해 우리네 취향을 톡톡히 건드릴 작은 영화제이 대거 라인업에 포함돼 궁금증을 자극한다.

 

‣ 서울노인영화제

‘2018 서울노인영화제’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다. 브라질, 스페인, 멕시코, 일본, 대만 등 13개 나라에서 물 건너온 해외 영화 22편을 비롯, 국내 장‧단편 총 72편이 선보여진다.

축제 포문은 ‘제23회 춘사영화제’ 예술영화부문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손숙 주연 ‘꽃손’이 연다. 중국 출신 진다(김이안)가 자신을 홀로 키운 할머니 옥단(손숙)을 찾아 ‘옥단의 과거’와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개막작의 내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서울노인영화제는 노년 세대 희망적 메시지, 삶과 죽음이 맞닿아 있는 지척에서 건져 올린 빛나는 혜안, 그 잔잔한 일상을 통해 현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또 이전 영화제에서 상영됐던 감독들의 차기작을 만날 수 있는 ‘명예의전당’, 서울노인복지센터 어르신 ‘도슨트(작품 해설자)’들이 선택한 단편전 ‘영화로 기억되는 우리들’ 등 특별 섹션도 관객을 기다린다. ‘우리 하람이를 위한 할미의 편지’, ‘아버지와 아버님’, ‘강낭콩 한 살이’ ‘단풍이 물드는 시절’ ‘분꽃: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등 제목부터 관심을 끈다.

 

‣ 서울국제음식영화제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서울국제음식영화제’가 오는 25일부터 11월4일까지 11일간 아트나인과 남산골한옥마을에서 개최된다.

영화제는 음식과 영화를 매개로 세계 곳곳 다양한 삶의 모습과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 소통하고자 하는 목표를 바라본다. 인생의 맛과 여유를 환기하는 영화들을 통해 현대인의 바쁜 일상에서 잊힌 삶의 미각을 되찾는 맛있는 힐링을 지향하는 한편, 건강한 먹거리와 지속가능한 식문화를 논의하는 장 또한 마련한다.

제4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에서는 각양각색의 음식과 그만큼이나 다양한 문화권의 삶을 담은 세계 각국의 60여 편의 장·단편 음식영화가 상영된다. 또한 서울국제음식영화제의 대표적인 메뉴로 자리잡은 프로그램으로 영화와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먹으면서 보는 영화관’, 영화계, 음식계 명사들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겸 토크쇼인 '맛있는 토크' 등 풍성하고 다양한 부대행사로 꾸며질 예정이다.

 

‣ 서울무용영화제

제2회 서울무용영화제가 오는 11월2일부터 4일까지 총 3일간 아트나인(메가박스 이수역)에서 개최된다. 영상예술포럼과 아트나인이 공동주최하고 서울무용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영화제는 영상예술을 매개로 무용예술을 담아내는 영화를 선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제2회 서울무용영화제는 무용영화라는 장르가 국내 관객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만큼 미국과 유럽에서 주로 의미하는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춤’으로 구체화된 의미로써의 댄스필름(Dance Film) 뿐 만 아니라 무용을 주제로 하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까지 포함한 넓은 의미로써의 무용영화를 선보인다.

막작에는 북유럽을 대표하는 스웨덴 영화감독 잉마르 베리만을 네 명의 안무가가 재해석한 ‘잉마르 베리만-안무가의 눈으로 바라보다’, 폐막작은 이스라엘 출신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의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 가가’가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무용영화 명작 ‘어둠 속의 댄서’ ‘댄서’가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돼 시네필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 서울프라이드영화제

국내 최대 규모 퀴어영화제인 ‘2018 서울 프라이드 영화제’가 11월7일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다.

그간 대중이 쉽게 접하기 힘든 퀴어영화를 전문적으로 상영함으로써 한국사회 내 성소수자의 존재와 인권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 퀴어영화 상영 환경개선을 노린다.

개막작은 배우 이영진 주연의 ‘계절과 계절사이’가 선정됐다. 이외에도 자긍심, 사랑, 평등, 다양성의 가치를 표방하며 31개국 77편 이상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트랜스젠더 비병리화 결정을 환영하는 의미로 ‘핫 핑크’ 섹션을 신설, ‘크라잉 게임’ ‘소년은 울지 않는다’ ‘걸’ 등 트랜스젠더 소재 작품들로 구성해 의미를 더했다.

 

‣ 제주드론필름 페스티벌

새로운 촬영 장비로 각광 받고 있는 드론으로 촬영한 작품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영화제도 있다.

‘제1회 제주드론필름페스티벌’은 지난 9월20일 동북아경쟁부문 SOA(State of the Art) 섹션 본선 진출작 영상 18편, 사진 10편 등 28편을 발표한데 이어, 2일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2014년 이후 세계의 드론 영화’라는 주제로 국제초청부문 POI(Point of Interest) 섹션의 13작품을 선정했다.

한.중.일.대만의 작품을 대상으로 한 동북아경쟁부문에 더해, 초청부문을 통해 미국, 프랑스, 스웨덴 등 8개국의 작품들이 소개되면서 총 11개국 41편(영상 31, 사진 10)의 작품이 이번 제주드론필름페스티벌에서 관객에게 선을 보이게 된다. 행사기간에는 영상 프로그램뿐 아니라, 드론 토크 및 각종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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