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하늘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일곱 색깔 무지개 깃발이 휘날린다.

 

2018 서울 프라이드 페어 포스터(왼쪽)와 서울 프라이드 영화제 포스터

아시아 최대 규모 성소수자 창작물 마켓 겸 박람회인 ‘2018 서울 프라이드 페어’(10월27~28일·동대문DDP 크레아)에 이어 국내 최대 규모 퀴어영화제인 ‘2018 서울 프라이드 영화제’(11월1~7일·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열린다.

성소수자 문화예술단체 프라이드 리퍼블릭과 국내 최초 성소수자 비영리법인인 사단법인 신나는센터가 주최하고,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서울 프라이드 페어’는 지난해에 비해 2배로 커진 규모로 60여 개 팀의 참여 속에 개최된다.

지난해 진행된 제3회 페어에서는 40개 창작팀, 200여 작품이 전시된 가운데 2500명이 방문했다. 올해 역시 일러스트레이션, 창작 영상물, 핸드메이드 디자인 소품, 독립출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참가해 성소수자 관련 주제로 아트 상품을 전시 및 판매할 예정이다.

28일에는 크레아 내 위치한 Fab-work에서 성소수자 소재 문학작품을 출간한 작가의 강연을 경청할 수 있다. 자세한 참가팀과 창작물은 공식 소셜네트워크 계정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달 공개될 예정이다.

 

2018 서울 프라이드 영화제 '핫 핑크' 섹션 상영작인 '크라잉 게임' '소년은 울지 않는다' '걸' '레이디 에바'

성소수자의 자긍심을 드러내고 전 세계 퀴어영화의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2018 서울프라이드영화제(SPFF)’는 7일에 걸쳐 펼쳐진다.

그간 대중이 쉽게 접하기 힘든 퀴어영화를 전문적으로 상영함으로써 한국사회 내 성소수자의 존재와 인권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 퀴어영화 상영 환경개선에 기여해온 영화제는 올해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준다. 자긍심, 사랑, 평등, 다양성의 가치를 표방하며 31개국 77편 이상의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을 보여줄 예정이다.

개막작은 영화제 집행위원인 배우 이영진 주연의 ‘계절과 계절 사이’가 선정됐다. 김준식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지방의 한 도시로 이사온 여주인공 해수가 카페를 열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카페를 자주 찾던 여고생 예진이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게 되면서 가까워지게 된다. 여기에 새롭게 다가온 사랑 현우도 등장함으로써 관계 속에서 내적 갈등을 겪는 해수의 심리를 그려낸다.

지난 6월 세계보건기구(WHO)의 트랜스젠더 비병리화 결정을 환영하는 의미로 ‘핫 핑크’ 섹션을 트랜스젠더 소재 작품들로 구성해 의미를 더했다. 1992년 ‘크라잉 게임’(감독 닐 조던)과 1999년 ‘소년은 울지 않는다’(감독 킴벌리 피어스)와 같은 고전을 비롯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남우주연상(빅터 폴스터)과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걸’(감독 루카스 돈트) 등 최신작까지 아울렀다. 이외 ‘엄마의 유산’(감독 로베르토 카누토, 쉬 샤오시)과 ‘레이디 에바’(감독 딘 해머, 조 윌슨) 등 주목할 작품들이 라인업에 올랐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