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박찬경 형제가 다시 뭉쳐 선보이는 영화 ‘반신반의’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는다.

 

‘반신반의’는 박찬욱, 박찬경 감독 형제의 프로젝트 ‘파킹찬스’에서 만든 일곱 번째 작품으로, 분단의 현실 속 간첩이 되어 살아가는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영화는 남한의 드라마를 몰래 보는 즐거움으로 살던 북한의 평범한 여성 설희(이민지)가 어느 날 갑자기 보위부에 잡혀가 탈북으로 위장해 남한으로 넘어가게 되고, 아무것도 모르고 돈을 벌기 위해 탈북자를 돕는 선교사 남기(오태경)와 압록강변에서 만나며 본격적인 전개가 펼쳐진다.

‘파킹찬스’는 ‘올드보이’ ‘아가씨’ 등을 만든 영화감독 박찬욱과 현대미술 작가 박찬경 형제의 프로젝트로, 두 형제의 성이 박(PARK)이고 돌림자 찬(CHAN)을 쓰는 것에서 영감받아 지은 필명이다.

이번 ‘반신반의’가 기대 받는 건, 형제가 앞서 파킹찬스의 이름으로 선보여온 독특한 영화들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첫 번째 프로젝트로 선보였던 ‘파란만장’은 한 남자(오광록)의 낚싯대에 한 여인(이정현)이 걸려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주목받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은 아이폰4로만 찍어내는 독창적인 촬영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이후 단편 영화를 스마트폰으로 찍는 이들이 늘어나며 연출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한몫했다.

그리고 이어 코오롱 스포츠의 후원을 받아 만들어진 홍보 단편 ‘청출어람’(2012)은 판소리를 소재로 송강호-전효정의 케미가 돋보여 눈길을 끌었고, 서울을 소재로 여러 이미지를 모아 만든 서울시 홍보영상 ‘고진감래’(2013), 몰입형 3D 사운드-이미지 작품 ‘격세지감’(2017) 등등 다양한 영화를 선보이며 찬사를 받았다.

이번 ‘반신반의’는 분단 상황의 남북관계와 이중스파이를 모티브로 하여 영화와 공간 세트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공감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알려져 또 한 번 파킹찬스의 예술적 성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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