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백화원 초대소 내 대화영상에 비속어가 송출됐다는 논란이 확대되며 ‘욕설 기자 엄벌’ 청원이 나온 가운데 남북정상회담 주관방송사 KBS가 “취재진은 백화원 내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사진=tbs 유튜브 영상 캡처

KBS 보도본부는 22일 오후 ‘남북 정상회담 생방송 중 비속어 송출 논란 관련’ 긴급 공지를 내 “백화원 내부에서 비속어로 추정되는 발언이 나올 당시 촬영은 방북 풀취재단 소속 취재기자와 촬영기자 없이 청와대 전속 촬영 담당자와 북측 인사 등만 동석한 상황에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생방송을 위해 현장에 있었던 KBS 중계 스태프는 물론 풀취재단 소속 촬영기자 역시 백화원 입구 현관까지만 화면을 촬영했다고 상세히 해명했다.

앞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남북정상 담소 장면을 찍으며 "지X하네"라고 말한 카메라 기자를 엄벌해 주십시오”라는 글이 올라온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논란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해당 청원인은 "이번 남북정상의 만남 중에 양 정상이 담소를 나누는 장면 속에 카메라 기자인지 누군지가 작은 소리로 '지X하네‘라고 하는 소리가 27분58초 부분에서 들린다"며 관련 영상을 링크했다.

이어 "이건 중대한 문제"라며 "양 정상이 있는 자리에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무슨 짓인들 벌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할 것"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 해당 음성을 두고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다. “웅얼거리긴 했지만 ‘지X하네’라고 말한 게 맞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욕설이 아니라 ‘지나가겠습니다’ ‘지나갑니다’라는 말로 들린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현재까지 문제 발언이 비속어인지, 발언자가 누구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발언자는 촬영 담당자나 카메라 인근에 선 북측‧청와대 인사로 추정된다.

한편 문제가 된 장면은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지난 18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환담을 나누던 당시였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지난 5월에 문 대통령이 우리 판문점 지역에 오셨는데 너무나 장소와 환경이 그래서 제대로 된 영접을 해드리지 못해드렸다. 식사 한끼도 대접해드리지 못하고. 늘 가슴에 걸리고 이렇게 오늘 기다리고. 비록 수준이 낮을지 몰라도 최대 성의의 마음을 보인 숙소고 일정이고 하니 우리 마음으로 받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이에 "오늘 아주 최고의 환영과 최고의 영접을 받았다"라고 답했다. 이때 화면 밖에서 욕설하는 듯한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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