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더 넌’(감독 코린 하디)이 한국영화 ‘빅4’ 가운데 ‘명당’ ‘협상’ ‘물괴’를 제치고 추석 연휴 극장가 반전의 주인공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22일 영화관입장관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더 넌’은 21일 하루 11만8627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극장가 최대 대목인 추석 연휴를 맞아 화제의 한국영화들이 대거 개봉한 가운데 ‘더 넌’은 3위로 출발했다가 역주행 흥행에 성공한 셈이다. 또 누적관객수 29만7110명으로 1위 ‘안시성’(49만2601명)을 바짝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더 넌’은 1952년 젊은 수녀가 자살한 루마니아의 한 수녀원을 조사하기 위해 바티칸에서 파견된 버크 신부와 아이린 수녀가 충격적인 악령의 실체와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애나벨’과 ‘컨저링’보다 더 앞선 이야기로 ‘컨저링2’에서 나왔던 최악의 악령 '발락'의 기원을 다룬다. ‘장르의 마술사’ 제임스 완이 각본 및 제작을 맡고 ‘컨저링’ 베라 파미가의 동생 타이사 파미가가 공포연기를 선보인다.

‘더 넌’은 이미 오프닝 성적으로도 ‘컨저링’과 ‘컨저링2’, ‘애나벨’을 모두 넘어서며 흥행력을 과시했다. 영화 공개 후 ‘컨저링 유니버스’ 사상 가장 무서운 영화로 인정받고 있다. 해외에서도 인기다. 전 세계 54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45개국 시리즈 최고 오프닝, 19개국 공포영화 신기록을 세웠다. 개봉 첫 주 월드와이드 1억 달러를 돌파했고 열흘 만에 제작비 2200만 달러의 10배가 넘는 흥행수익을 기록 중이다. 이같은 흥행돌풍 이유는 무엇일까.

 

최강의 공포를 안겨준 수녀귀신 발락과 이를 연기한 여배우 보니 아론스(오른쪽)

첫 번째는 심멎 주의보를 유발하는 수녀귀신 발락이다. ’컨저링2‘에 이미 등장했던 가장 무서운 악령으로 얼굴만 봐도 심장이 멎는다는 최강 공포 이미지를 지녔다. “컨저링 유니버스 중 수녀가 제일이다” 등의 실관람객 리뷰가 속속 올라오는 중이다. 이를 연기한 배우 보니 아론스는 분장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로 놀라움을 더한다.

보니 아론스는 독특한 외모 덕에 ‘멀홀랜드 드라이브’, ‘드래그 미 투 헬’ 등 20년간 공포영화 속 캐릭터 연기를 전문으로 해온 배우다. ‘컨저링2’에서 보여준 연기와 그에 대한 전 세계 관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이 덕분에 발락의 기원을 다루는 솔로무비에 주연으로 당연하게 발탁됐다.

두 번째는 공포영화 주 관객층인 1020세대 관객들을 사로잡은 ‘특수관’ 효과도 흥행에 한몫 했다. 스크린X관은 관객을 둘러싼 파노라마 스크린, 3면으로 몰아치는 몰입도 넘치는 영상이 공포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VR체험 느낌을 제공한다. 스크린X관뿐만 아니라 영화 장면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느낄 수 있는 4DX with ScreenX관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색다른 공포를 즐기기 위해 많은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공포영화 '더 넌'의 흥행에 한 몫 하고 있는 스크린X 장면

특히 ‘더 넌’ 스크린X는 전체 상영 시간 96분 중 무려 30여분에 달하는 스크린X 효과가 적용된 많은 장면들 중에서도 묘지 장면은 단지 3면으로 확대해서 보여주는 기존 방식을 넘어 한 번에 여러 장면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관객들이 묘지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또한 주인공 아이린 수녀가 공동묘지를 헤맬 때 악령이 수십 개의 관에 달린 종을 흔드는 장면이 특히 압권이다. 이 장면이 스크린X로 펼쳐지며 좌우에 수십 개의 종이 울리는 환영을 보여줌으로써 주인공이 느끼는 혼란과 공포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시청각 모두를 사로잡는다.

특수관에서 ‘더 넌’을 감상한 관객들은 “공포 장르에 최적화된 관이다” “마치 영화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극한의 공포를 경험했다” 등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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