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라 출신의 구하라가 진실 공방을 벌이던 헤어디자이너 남자친구 A씨에게 돌연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사진=채널A)

사건은 1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는 구하라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남구 논현동 소재의 빌라에서 “구하라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112에 신고전화를 했다.

구하라는 경찰이 신고했을 당시부터 꾸준히 쌍방폭행을 주장했다. A씨가 일어나라며 자신을 향해 먼저 발길질을 했고, 이후로 다툼이 일어난 과정에서 할퀴고 때렸다는 것.

반면 A씨는 본인은 구하라를 때린 적이 없으며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이 경찰에 사건 이튿날까지 경찰에 출석하지 않으며 온갖 추측이 뒤를 잇는 가운데 구하라가 진행을 맡았던 JTBC4  ‘마이 매드 뷰티다이어리’에 A씨가 출연했었다는 것이 알려지며 사람들의 이목이 쏠렸다.

실명이 거론되는 상황까지 번지자 A씨는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구하라와의 손톱에 인해 생긴 상처라며 얼굴에 난 생채기를 공개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여자에게 주먹을 휘두른 적이 없다”라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사진=채널A)

 

그러자 이번에는 구하라가 디스패치와 인터뷰를 통해 당시 집에 함께있던 후배 B씨와 함께 사건 당일 밤의 일을 전했다. 구하라는 A씨가 평소 일적인 관계로 만나는 남자들에게도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또 A씨가 자신을 먼저 밀쳤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으로 번지게 됐다며 “머리채를 잡고 휘두르고, 공기청정기를 던졌다”라고 말했다.

공은 결국 경찰로 넘어가 두 사람은 조사를 받았다. 구하라는 "누가 먼저 때리고의 문제가 아니다. 경찰조사 받으며 추후 밝혀질 문제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조사를 받고 나온 날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래도 한때 사랑했던 사람을 마음으로 용서하고 싶고 용서받고 싶습니다. 재능있고 존경할만한 그 분이 이 사건을 딛고 밝은 미래를 찾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는 뜻을 밝혔다.

사건 발생 시점으로부터 일주일이 가까운 시간동안 구하라와 전 남자친구 A씨는 연일 포털 검색어를 뜨겁게 달구며 공방을 이어갔다.

얼굴이 알려진 구하라 입장에서는 당연 원하지 않았을 사태지만 대중 역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쏟아지는 정보를 접해야 했다. 연예인의 연애, 여기에 일반인 남자친구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폭행 사건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프레임이 씌워지며 사태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본인들이 자초한 부분이 가장 컸다. 애초에 경찰에 신고를 했다면 조사를 받아 해결하면 될 일을 사건 이튿날까지 출석하지 않은 채 언론으로 끌어왔다. 진실공방이 이어지는 과정에서는 자신의 상처부위까지 공개해가며 진흙탕 싸움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연예인을 못 하는 한이 있더라도 아닌 건 아니다”라며 결백을 밝히겠다던 구하라는 돌연 “그래도 한때 사랑했던 사람을 마음”이라며 화해모드로 돌아섰다. 가뜩이나 데이트폭력에 대한 이슈가 뜨거울 때에 불거져 나온 이번 사건을 두고 네티즌들은 구하라와 A씨로 진영을 나눠 치열하게 입씨름을 했다.

그러나 구하라의 화해국면 조성 이후 놀라울 정도로 빠른 시간에 관심이 식었다. 물론 지나친 정보에 대중들이 먼저 외면해 버린 면도 있지만 경찰로 공이 넘어갔으니 진실 규명은 수사기관에서 할 몫이다.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은 언제나 대중의 관심 중심에 있다. 그러나 연예인의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공개하는 게 옳은 일일까. 물론 칼로 딱 잘라 범위를 정할수는 없는 일이지만 적어도 미디어의 힘을 빌릴 때 연예인들이 한번쯤 더 고심해야 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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