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배우 정해인의 삼성화재 CF에는 이색적인 소화기가 등장한다.

평소에는 꽃병처럼 테이블에 장식해 뒀다가, 불이 났을 때 던지면 불을 꺼 주는 ‘꽃병 소화기’이다. 정해인은 “소화기 어디 있는지 아세요? 불 났을 때 어쩌려고요”라고 말하며 불이 난 곳에 직접 꽃병 소화기를 던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광고와 함께 ‘꽃병 소화기’에 대한 궁금증을 갖는 소비자들이 생겨났다. 이는 또한 빨간색 통에 담긴 일반적인 소화기가 아니라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소품으로 손색이 없는 ‘디자인 소화기’에 대한 관심으로 확산됐다.

의외로 국내에도 제법 출시돼 있으며, 최근에는 센스 있는 집들이 또는 개업 선물 등으로 각광받고 있는 디자인 소화기를 모아봤다. 

 

★정해인이 던진 ‘파이어베이스’

 

사진=삼성화재 광고에 등장한 '파이어베이스'

 

정해인이 삼성화재 광고에서 소개한 ‘꽃병 소화기’ 역시 디자인 소화기의 일종으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파이어베이스(firevase)’라는 이름의 이 소화기는 아쉽게도 당장 살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삼성화재에서 9월부터 12월까지 삼성화재RC(설계사)를 통해 10만 개를 배포하는 이벤트 상품이다.

하지만 연말부터는 삼성화재에서 이 파이어베이스를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숍을 운영한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삼성화재 측은 파이어베이스가 팔리는 만큼 동일 수량을 화재 취약시설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사회공헌을 계획하고 있다. 

 

★0.7kg, 얼핏 보면 보온병? ‘피레보’

 

사진=피레보

 

얼핏 보면 컬러풀한 보온병처럼 보이는 ‘피레보’는 분말형 ABC 소화기로, 색상이 다양해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고 가장 대중적인 인지도 역시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다. 용량 역시 0.7kg로 아담한 편이다. 크기는 작지만 국가검정 제품으로 성능을 검증받았으며, 다양한 상황의 초기 화재 진화에 유용하다. 

벌크로 구매하면 조금 더 저렴하다는 것이 구매 팁이다. 비비드 컬러로 방마다 하나씩 잘 보이는 곳에 두기에 좋다. 자가용 운전자들이 트렁크에 예비로 챙겨두는 소화기이기도 하다. 국내 기업인 제이엠시스템즈가 만들었다. 

 

★미니멀 인테리어에 딱, ‘빌란떼’

 

사진=빌란떼

 

‘빌란떼’ 역시 분말 소화기계의 디자인 강자다. 1.5kg로 묵직한 분무기를 연상시키는 비주얼은 모던하고 심플하면서도 빈티지 스타일의 디자인이어서, 깔끔한 미니멀 인테리어에 잘 어울린다. 

기존 소화기에 적용돼 있는 봉인줄과 안전핀 대신 안전바를 당기면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손잡이는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돼 잡기가 편리하다. 덕분에 디자인 또한 더욱 깔끔하게 완성됐다. 4대 중금속(납, 크롬, 수은, 카드뮴)이 들어있지 않은 친환경 제품이며, 내열성과 내진성이 우수하다. 소화기 전문기업 SW(삼우산기)가 제조한다. 

 

★찰리 채플린부터 귀여운 동물까지…’마커스랩’

 

사진=마커스랩

 

소방안전 전문 벤처기업 마커스랩의 디자인 소화기는 북유럽풍의 다양한 그래픽부터 찰리 채플린, 제임스 딘, 헬렌 켈러, 제인 오스틴 등 유명인들의 아포리즘을 프린트한 디자인, 귀여운 동물 문양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ABC 분말형 소화기로, 예쁜 디자인과 달리 1.9kg의 꽤 넉넉한 용량을 가지고 있어 안심할 수 있다. 또한 소화기 판매 수익의 일부는 한국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해 소방복지재단에 기부된다. 

 

★텀블러가 아니라 소화기…’브알라’

 

사진=브알라(바보사랑 제공)

 

프랑스어로 “예, 여기 있습니다”라는 뜻의 ‘브알라’는 국내 디자인 소화기 중 하나의 이름이다. 브알라는 얼핏 보면 텀블러처럼 생긴 모습이지만, 소화액이 담겨 있는 분사형(에어로졸) 소화기다. 안에는 450g의 K급 강화액이 담겨 있는데, 이는 23초간 분사가 가능한 국내 최대 용량이라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이다. 

분말소화기와 달리 정기 점검이나 흔들어주는 행동이 필요없으며, 미사용시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사용 뒤에는 리필액을 구매해 재충전이 가능해 편리하다. 역시 국산이며, 국내기업 해피밀리가 만든다.

 

★평범해 보이지만…목소리가 있는 ‘말하는 소화기’

 

사진=G마켓

 

엄밀히 말해 디자인 소화기는 아니지만, 위급할 때 가장 필요한 기능을 갖춘 소화기도 있다. 현역 소방관들이 개발한 ‘말하는 소화기’이다. 모양은 평범하지만, 소화기 사용법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을 위해 음성 안내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안전핀 1번, 분사노즐 2번, 손잡이 3번이라고 표기가 돼 있으며 음성장치를 누르면 “1번 안전핀을 빼고 2번 분사노즐을 불로 향한 뒤 3번 손잡이를 쥐고 분말을 분사하세요”라고 안내를 해 주므로, 불이 나서 다급한 상황에서도 쉽게 소화기를 사용할 수 있다. 모든 소화기에 적용 가능한 ‘음성키트’만 별도 구매도 가능하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