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의 논평이 화제다.

 

사진=연합뉴스

 

배 대변인은 지난 10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돼지들도 우려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그는 논평을 통해 "원전 포기한 정부가 급기야 삼겹살 구워 전기 쓰자고 한다. 지나가던 돼지도 웃겠다"며 "100년 만의 더위가 이어진 올여름, 전력 수급 불안이 이어져 국민은 노심초사했다. 멀쩡한 원전들을 멈춰 세워도 전력 예비율과 공급에 전혀 문제없다더니 이제 삼겹살 기름까지 써야 하는 상황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사용하겠다는 삼겹살 기름 등 바이오중유를 이용한 발전은 지난해 신재생 에너지 총발전량의 고작 4.4%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겹살 기름이 미세먼지 감소 효과가 크다는 대대적인 홍보가 어리둥절하다. 불과 1년 여 전 삼겹살 구이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지 않았냐"고 주장했다.

배 대변인은 또 "친환경에 대한 가상한 노력을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다. 우선 시급한 일은 블랙아웃 걱정 없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안정된 전력 수급 대책이다"면서도 "예보대로 올겨울 혹독한 추위가 찾아온다면 전력수요 폭등은 자명한 일인데 정부는 도대체 무얼 하냐"고 탈원전 정책을 비판했다.

그러나 논평을 낸 지 하루 만인 11일 한국석유관리원 석유기술연구소 황인하 팀장은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서 인터뷰를 통해 "(바이오증유 발전 사업이) 공식적으로 논의된 건 예전에 한국당의 이강후 의원실에서 관련자들이 의견을 모아 듣고서 '이런 부분이 있으니 시범사업을 하자'는 결정이 나와 시작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증유 발전 사업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는 관련이 없고 오히려 자유한국당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었다.

이에 여야가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12일 "사실 확인 없는 비난을 위한 비난, 그 화살은 자신에게 돌아올 뿐"이라며 "공당으로서 기본적 사실 확인조차 생략한 채, 오직 문재인 정부 비난에만 몰두하는 야당의 모습은 비단 이 논평만이 아니다. 애처롭다"고 전했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 역시 "돼지는 자유한국당을 보고 웃는다"며 "배현진 대변인은 돼지가 누굴 보고 웃고 있는지 눈을 씻고 다시 보는게 좋겠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의 논평에 누리꾼들의 반응 역시 싸늘하다. 누리꾼들은 "같은 당원도 비웃겠다", "논평이 너무 원색적이다", "돼지가 웃는지 우는지 어떻게 아느냐", "사주에 망신살이 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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