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쿠웨이트를 방문한 60대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가 서울대병원에 격리되고 접촉자들이 검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11일에도 두바이에서 돌아온 여성이 고열 증상을 보이면서 서울의료원에 격리 조치됐다. 
 
아직 2015년 같은 공포스러운 단계는 아니지만, 국가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관심’에서 ‘주의’로 전환된 만큼 걱정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중동발 승객은 항상 있고 이들과 함께 비행기에 탔던 사람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접촉자인 만큼 메르스가 언제 누구에게 감염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행히 며칠째 추가 환자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2015년 이후 가물가물해졌던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한 조심 수칙을 복습해볼 때다.
 
 
#메르스에 대한 기본 상식
 
메르스는 2015년 국내에 유입되며 총 39명의 목숨을 빼앗아갔다. 일단 감염되면 치사율이 최고 30%에 달하며,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지 않다. 정식 명칭은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이며, 낙타와의 접촉이 이 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중동 지역 방문자는 낙타 직접 접촉은 물론 낙타유 섭취 등 간접적인 접촉 역시 피해야 한다.
 
10일 인천공항에서 두바이발 승객들의 체온을 재고 있는 검역관. 사진=연합뉴스
사람에게 감염되면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전염된다. 발열을 동반한 기침, 가래가 주된 증상이며 설사, 구토, 림프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도 흔히 함께 나타난다. 다른 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선 더욱 치명적이다.
 
 
#‘비말감염’ 막는 기침 예절
 
호흡기 질환인 메르스를 비롯해 결핵, 폐렴, 백일해 등 많은 전염병은 ‘비말감염’이 된다. 비말감염이란 환자가 기침을 하거나 대화를 할 때 튀어나간 자잘한 침방울이나 콧물 등이 공기와 함께 다른 사람에게 흡입되면서 감염되는 현상이다. 때문에 공기매개감염이라고도 부른다.
 
10일 경북대병원에서 방문자의 체온을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래서 호흡기 질환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올바른 기침 예절이 권고된다. 어쩔 수 없이 기침을 할 때는 손이 아닌, 옷을 입은 팔 안쪽 또는 티슈, 손수건 등으로 입을 가리고 하도록 한다. 마스크 착용은 당연히 기본이다.
 
 
#마스크 착용, 환자는 물론 예방에도 ‘필수’
 
앞서 언급했듯이 메르스는 ‘비말감염’ 질환이기 때문에, 기침을 하는 환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주변인들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또 코나 입으로 흡입된 바이러스 때문에 전염되는 것이므로, 정상 상태라 해도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은 중요하다.
 
 
메르스 확진자가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 응급센터 앞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이 가장 많이 권고되는 예방 수칙이지만, 지하철과 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출근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인파 속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최선의 방법이다.
 
 
#의심증상or환자 접촉이 있었다면? 
 
메르스는 감염 뒤 2일에서 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가진다. 때문에 중동 지역을 다녀온 경우 14일 이내에 발열(섭씨 37.5도 이상)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의심해 봐야 한다. 또한 메르스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을 한 경우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보건소에 연락을 하고, 접촉 이후 14일간은 자가 격리를 하며 상태를 지켜본다.
 
경북대병원 응급실 앞에 10일 붙은 메르스 관련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의심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면 가래와 기관지 세척액을 유전자 검사해 확진 판정을 한다. 검사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며, 이 유전자 검사의 결과가 24시간 간격으로 2회 모두 음성이면서 48시간 이상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없으면 퇴원 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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