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관리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 접촉자 31명의 소재가 여전히 파악되지 않아 당국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간접적으로 접촉한 '일상접촉자'는 총 408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115명으로, 이 중 30명의 소재는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재 불명 외국인은 전날 50여명에 달했지만 보건당국이 경찰과 출입국사무소, 법무부, 외교부 등을 총동원한 덕분에 20명이 줄어들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외국인 여행자의 경우 국내에서 사용하는 휴대폰이 없고 숙소만 적어둔 상태여서 소재 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내국인 중에서도 1명이 연락을 받지 않아 총 31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정상 격리는 되지 않지만 지정된 담당자에게 매일 건강상태를 전화로 보고해야 하는 '능동형 감시' 대상들이어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 밤 사이에는 부산에서 메르스 의심 자진신고가 들어왔지만 신고자 소재파악이 이루어지지 않아 경찰이 5시간 넘게 추적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보건소 확인 결과 오인 신고로 처리됐지만, 담당자가 제때 연락이 되지 않아 메르스 관리의 허점이 드러났다.

신고 남성은 자정이 넘은 시간 전화로 “외국인과 술을 먹었는데 열이 나고 설사도 난다. 외국도 많이 다녔기 때문에 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전화기가 꺼져버렸다.

경찰은 관할 지구대 경찰관들에게 보호장비를 착용할 것과 신고자와 신체접촉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한 뒤 메르스 의심 신고를 한 남성의 소재파악에 나섰지 다섯 시간만에야 신고자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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