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한가위 연휴, 각자 상황은 다양하겠지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야 하는 어른들도 꽤나 많다. 
 
하염없이 추석 특선 텔레비전 프로그램 또는 유튜브만 쳐다보며 지루해 하는 자녀, 조카, 사촌동생들을 즐겁게 해 주고 싶지만, 몸으로 놀아주기는 너무 힘들다면 ‘보드게임’에 눈을 돌려보자. 물론 머리 싸움을 해야 하는 면도 있지만, 몸은 움직일 필요 없이 눈과 손만 쓰면 된다. 
 
부작용이라면 아이들이 자꾸 하자고 조를 수 있다는 점이 있지만, 건전한 방법으로 점수를 따기에는 최선의 방법이다. 짐이 무거울 수 있으니 카드형으로 부피가 작고 휴대 가능한 게임들만 골랐다.
 
★로보77
 
사진=코리아보드게임즈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모두들 싫어하는 덧셈과 뺄셈을 승부의 세계로 녹인 명작 게임이다. 카드 5장과 칩 3개를 나눠 갖고 돌아가며 카드를 내는데, 앞 사람이 낸 카드와 자신이 낸 숫자의 합을 부르면서 계속한다.
 
이 때 부르는 숫자가 ‘77’ 이상이면 칩을 잃는다. 또 77이 넘지 않아도 11의 배수(11, 22 등)이면 역시 칩을 잃는다. 중간에 방향 바꾸기, 2배 곱하기, 0 등 다양한 카드가 있어 방식은 간단하지만 매우 흥미진진하다. 칩을 끝까지 가지고 있는 사람이 승리한다. 
 
 
★우봉고(미니)
 
사진=KOSMOS
퍼즐 카드를 뽑고 미리 나눠 가진 모양과 색깔이 다른 타일을 카드에 있는 퍼즐 모양으로 맞추면 승리한다. 풀버전이 아닌 카드형 우봉고 미니의 경우 타일 3개로 맞추는 쉬운 단계와 4개로 맞추는 어려운 단계가 있다.
 
먼저 퍼즐을 맞춘 사람이 ‘우봉고’를 외치고 숫자를 20까지 세는 동안 상대가 퍼즐을 풀지 못하면 카드는 맞춘 사람의 것이 된다. 퍼즐 카드를 많이 모은 사람이 이긴다. 
 
 
★셋(SET)
 
사진=셋 엔터프라이즈
아주 간단하지만 하다 보면 멀미(?)가 나기도 하는 ‘눈썰미 게임’이다. 각 카드에는 색깔, 모양, 무늬, 개수의 네 가지 속성이 있는데, 이 속성들이 ‘모두 같거나’, ‘모두 달라야’ 하나의 셋(set)이 완성된다. 펼쳐 놓은 카드들을 재빨리 스캔해서 ‘셋’을 먼저 찾아내는 순발력이 필요하다.
 
잘못 보면 네 가지 속성 중 한 가지는 다른 것을 ‘셋’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른들도 제법 헷갈린다. 초등학생들이 매우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다. 
 
★우노
 
사진=코리아보드게임즈
‘셋’과 ‘로보 77’을 섞어 놓은 듯한 카드 게임이다. 카드 7장을 나눠 갖고, 남은 카드 중 하나를 바닥에 깔아놓은 뒤 똑 같은 숫자나 색깔의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낸다. 그렇지 않으면 한 장을 가져온다.
 
마지막 1장이 남으면 “우노”를 외치고, 가진 카드를 다 내려놓으면 이긴다는 점은 트럼프의 ‘원카드’ 게임과도 비슷하다. 방향바꾸기, 건너뛰기, 와일드카드 등의 특별 액션 카드가 섞여 있어 게임을 더 흥미진진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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