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을 둘러싼 사람들의 시선은 다양하다. 

누군가에게는 평생 한 번만 가져보고 싶은 꿈이기도 하고, 허세의 결정판이라고 비판받는 표적이기도 하다. 또 어떤 누군가에게는 평소 전혀 관심없는 대상이었다가, 문득 그 엄청난 가격을 듣고 깜짝 놀라게 만드는 주역이 된다.

명품에도 여러 가지 브랜드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모두가 인정하는 것으로 샤넬과 에르메스, 벤츠가 있다.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모든 여성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가방의 대명사가 샤넬과 에르메스라면, 자가용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남자들은 모두 인정하는 명품 자동차가 벤츠라고 할 수 있다. 

이 브랜드들에 기댄 마케팅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명품을 자처하며 ‘OO계의 샤넬’이라고 스스로를 포장하는 방법이 흔한데, 마찬가지로 ‘OO계의 에르메스’, ‘OO계의 벤츠’가 혼용되기도 한다. 주부들의 격전지(?)인 무궁무진한 주방 용품의 세계에서 이 ‘명품 포지셔닝’에 성공한 예들을 꼽아본다. 

 

★식칼계의 샤넬, 컷코

 

사진=컷코 공식 홈페이지

 

‘컷코’라는 브랜드명을 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많을지 모르지만, 주방 용품에 관심있는 이들 사이에선 유명한 이름이다. '식칼계의 샤넬'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미국의 명품 식칼 브랜드인 컷코는 온라인 판매가 아닌, 카탈로그를 신청하거나 제품을 직접 보고 싶다고 요청할 경우 방문 판매원이 찾아오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쉽게 살 수 있는’ 식칼이 아닌 것이다. 또 평생 동안 AS와 품질보증이 보장된다. 가격 또한 매우 고가로, 세트로 구매할 경우 몇백만원에 달하기도 한다. 

 

★오븐계의 에르메스, 라꼬르뉴

 

사진=라꼬르뉴 수입사 (주)하농

 

한국에는 아직 오븐이 없는 집도 많다. 따라서 ‘슈퍼리치의 오븐’, ‘1억원 오븐’, 또는 ‘오븐계의 에르메스’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프랑스 명품 오븐 라꼬르뉴 역시 널리 알려진 브랜드는 아니다.

이 오븐은 가전제품이 분명함에도, 전문 장인의 손길로 만들어진다. 때문에 완성품을 덥석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문제작을 하는데, 컬러부터 소재, 추가 디테일까지 모두 구매자가 결정할 수 있다. 가격 역시 매우 비싼데, 최고가 라인은 오븐만 8000만원이 넘는다. 

 

★식기건조대계의 샤넬, 라바제

 

라바제 식기건조대. 사진=CJ몰

 

어느 주방에나 다 있는 식기건조대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물건이다. 물이 많이 닿는 만큼 습기에 강해야 하고, 녹이 슬거나 변색되지 않으면서 공간 활용도 잘 돼야 한다. 물빠짐이 좋아 그릇에서 떨어지는 물을 잘 흘려보낸다면 금상첨화다.

고급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만들어져 이 같은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 일본의 주방 브랜드 라바제의 식기건조대다. 심플한 모양새와 싱크대 측면으로 물을 흘려보내는 아이디어 디테일 덕분에 일찌감치 ‘주방의 샤넬’ 대열에 끼었다. 가격대는 모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8만원대부터 몇십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블렌더계의 벤츠, 바이타믹스

 

사진=바이타믹스 공식 인스타그램

 

흔히 한국에서 ‘믹서기’라고 부르는 블렌더는 아주 흔한 주방용품이다. 가끔 다른 가전제품을 사면 ‘덤’으로 증정해 주기도 하는 단골 품목이다. 하지만 이 블렌더계에도 ‘벤츠’가 있다. 동력이 중요하다는 점이 자동차와 유사하기도 한 ‘블렌더계의 벤츠’는 미국 브랜드인 바이타믹스다. 다른 별명으로는 ‘별다방 믹서기’가 있는데, 스타벅스에서 사용하는 제품이어서다.

강력한 블렌딩 기능은 물론, 갈리는 정도를 조절 가능한 여러 단계와 스무디, 디저트 등을 섬세하게 만들 수 있는 모드를 탑재하고 있다. 최소 30만원대에서 200만원 이상까지 모델에 따라 가격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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