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덥고 밤에는 제법 차가운 바람이 느껴지는 환절기가 시작됐다. 

예민한 이들이라면 벌써 목이 아프거나 두통이 오는 등 감기의 전조현상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럴 때 체온 관리를 잘못하면 환절기에 호된 몸살을 앓을 수 있으니, 겉옷을 챙겨 일교차에 대비하고 면역력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면역력은 무엇보다 먹는 음식과 큰 관계가 있다. 때문에 식음료 업계에서는 면역력에 신경쓰는 건강족들을 겨냥해 다양한 식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면역력을 키워준다고 입소문을 탄 대표적인 식음료 제품과 함께, 그 원료를 직접 먹기 좋게 가공해 섭취하는 방법까지 알아본다.

 

사진=픽사베이

 

★비타민 C의 왕, 자몽

감귤류에 들어 있는 ‘고미료(쓴맛 성분)’인 나린진은 다른 과일보다 자몽에 가장 많이 들어 있다. 나린진에는 항균 효능이 있으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작용도 하므로 대표적인 디톡스(독소 제거) 성분으로 꼽힌다. 또 자몽에 많이 함유된 비타민C는 면역력을 강화하고 감기를 예방한다. 이 때문에 환절기 건강 유지를 위해 꼭 먹어야 할 과일로 자몽은 항상 1순위다. 

 

사진=매일유업, 빙그레

 

★당류 무첨가, 100% 자몽주스

하지만 직접 자몽을 사서 잘라 먹거나 갈아먹기 힘든 상황에서 자몽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당류가 첨가되지 않은 100% 자몽 주스를 구입해 먹는 것이 최선이다. 매일유업이 시거나 쓰지 않은 자몽만을 골라 만든 ‘썬업 자몽’, 빙그레가 100% 냉장 자몽주스로 출시한 ‘따옴 자몽’ 등이 있다. 모두 설탕이나 액상과당 등의 당류가 첨가되지 않는다.  

 

★홈메이드로 딱, '수제 자몽청'

자몽을 생과일로도, 시판 주스로도 먹기가 마땅치 않다면 수제 자몽청을 담그는 방법이 있다. 자몽 껍질을 베이킹소다로 잘 닦고 껍질째 슬라이스로 자른 뒤, 설탕과 자몽의 양을 1대1로 섞어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차곡차곡 담는다. 밀봉한 뒤 1주일 정도 냉장하면 자몽청이 완성된다. 차가운 탄산수에 타서 마시면 쉽게 홈메이드 자몽 에이드로도 즐길 수 있다. 

 

감자와 함께 사랑받는 뿌리채소인 우엉. 사진=픽사베이

 

★흙냄새 가득 뿌리채소 '우엉'

김밥에 꼭 들어가는 재료로 익숙한 뿌리채소 우엉에는 인삼의 성분인 사포닌과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다. 때문에 변비를 예방하고 장 운동 활성화를 도와 다이어트 효과가 높을 뿐만 아니라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반찬으로 먹지 않는다면 주로 차로 우려 마시는데, 집에서 우엉을 직접 말리고 볶아 차로 만들기는 쉽지 않다. 크기가 크고 손질이 번거로운 우엉을 구입해 들고 오는 것도 은근히 일이다. 

 

★우엉차, 페트병과 티백으로 간단히

때문에 우엉차는 제로칼로리 건강음료 시장에서 스테디셀러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칠성의 ‘잘빠진 하루 초가을 우엉차’가 대표적인 우엉 음료다. 이름부터 초가을을 겨냥하고 있어, 9월 들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 높다. 페트병에 든 차가 아니라, 티백 형태의 우엉차 역시 오뚜기, 담터 등 국내 식품업체들에서 나오고 있어 온수나 냉수에 취향대로 우려 마시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롯데칠성, 담터

 

★초간단 우엉요리, '우엉 강정'

물론 우엉 섭취를 차로 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직접 사서 손질한 우엉은 김밥, 잡채, 불고기 등 다양한 한식과 궁합이 잘 맞는다. 이 중 간식으로 우엉을 먹기 좋은 이색적인 방법은 ‘우엉 강정’이다. 우엉의 껍질을 벗겨 채썬 뒤 식초물에 잠시 담가 쓴맛을 빼고, 체에 받쳐서 물기를 제거한 뒤 전분 가루를 골고루 묻힌다. 이것을 기름에 살짝 튀기면 쉽게 스낵으로 먹을 수 있는 우엉 강정이 된다. 간장이나 물엿, 고추장 등 취향에 맞는 소스를 묻혀 ‘단짠’ 안주로 즐겨도 좋다. 

 

물에 불린 치아씨드. 사진=픽사베이

★잘 나가는 슈퍼푸드 '치아씨드'

세계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인 ‘치아씨드’는 오메가-3, 철분, 식이섬유 등의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돼 있어 항산화 작용과 함께 면역력 강화에 좋은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마야인들이 아주 오래 전부터 건강을 위해 먹었다는 장수 식품이기도 하다. 물에 불리면 젤처럼 몽글몽글한 형태로 10배 이상 부피가 불어나, 젤리의 부드러움과 오독오독한 씹는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식재료다.

 

★슈퍼푸드 병음료, '치아씨드 요거트'

국내에서 치아씨드를 활용한 식음료 중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것은 스타벅스가 슈퍼푸드 콘셉트로 개발한 ‘치아씨드 요거트’ 및 풀무원다논의 '아임리얼 치아씨드 요거트' 등이 있다.

치아씨드를 부드러운 요거트와 혼합해, 고유의 식감을 요거트의 상큼한 맛과 함께 즐길 수 있어 건강족들에게 사랑받는다. 

 

사진=스타벅스, 풀무원다논

 

★하룻밤 전에 타 두면 끝, '치아씨드 푸딩'

물론 치아씨드 자체를 섭취하는 방법도 있는데,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 건조된 상태의 치아씨드를 우유나 두유에 넣은 뒤 밀폐용기에 담아 하룻밤 냉장고에 두면 다음날 아침 치아씨드가 부풀면서 푸딩 또는 시리얼을 넣은 우유처럼 변한다. 이것을 그대로 섭취해도 되고, 단맛 첨가가 필요하면 바나나 슬라이스 또는 블루베리 등 다양한 생과일을 넣어 떠 먹으면 아침 한 끼 다이어트 식사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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