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체조 도마 금메달로 체조계의 새로운 스타가 된 ‘도마 요정’ 여수정과, 왕년의 ‘체조 황제' 출신 아버지 여홍철이 체조계의 ‘여씨 부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이번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여씨 부녀’ 외에도 동반 출격한 가족들이 제법 있다. 쌍둥이부터 부모 자식, 부부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또 대부분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다. '여씨 부녀'의 뒤를 잇는 화제의 '태극마크 가족'들을 만나본다. 

 

★야구대표팀, ‘바람의 아들과 손자’ 이종범-이정후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일본전의 이정후(왼쪽), 이종범 코치. 사진=연합뉴스

금메달을 노리며 26일 첫 경기를 치르는 야구 대표팀에는 ‘슈퍼스타’ 출신 아버지 이종범과 아들 이정후(넥센 히어로즈)가 있다. 야구와 담 쌓은 이들도 이름을 알 정도로 유명한 스타였던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이제 한국 대표팀의 외야 수비 및 주루 코치로 뛰고 있다.

이종범 코치의 아들 이정후는 1998년생으로 약관의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아버지의 별명을 본따 ‘바람의 손자’로도 불리는 이정후는 2017년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한 ‘타율 1위’ 외야수로, 대표팀에선 1번 타자로 출격해 공격의 선봉에 나설 예정이다. 야구 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각) 대만과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여자배구 대표팀, ‘쌍둥이’ 이재영-이다영 자매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의 2015년 V리그 경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여자배구 팬들은 다 아는 ‘여배의 쌍둥이’ 국가대표로 이재영(흥국생명)과 이다영(현대건설)이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레프트와 세터 포지션으로 뛰고 있는 두 사람은 이다영 쪽이 180cm로 2cm 가량 크긴 하지만 외모 또한 매우 흡사하다.

이들은 또한 운동선수 집안에서 태어난 자매이기도 하다. 아버지 이주형 씨는 육상 투해머 종목 국가대표 출신으로 후진 양성중인 감독이며, 어머니 김경희 씨는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세터 출신이다. 어머니 김 씨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 세터로 출전하기도 했다. 쌍둥이 자매가 뛰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8강행을 확정지었고, 27일 오후 9시 대만과 B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복싱 대표팀, ‘쌍둥이 형제복서’ 임현철-임현석

 

아시안게임 복싱에서 웰터급과 라이트웰터급에 출전하는 쌍둥이 임현철-임현석 형제. 사진=연합뉴스

여자배구 대표팀에만 쌍둥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복싱 대표팀에선 쌍둥이 형제가 동반 태극마크를 달아 또 한번 화제를 모았다. 2014년 인천 대회 라이트웰터급(64kg급) 은메달리스트인 형 임현철과 이번 아시안게임에 첫 출전하는 동생 임현석이다.

임현철은 첫 출전인 동생을 위해 체급을 올려 웰터급(69kg급)에, 임현석이 라이트웰터급에 나선다. 인천 대회 금메달리스트이자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 전망을 밝힌 신종훈(라이트플라이급)이 충격의 1회전 탈락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낸 가운데, 쌍둥이 형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남자농구 대표팀, ‘아들 둘다’ 데려간 허재 감독

 

아시안게임 조별예선 인도네시아전의 허재 감독, 허훈, 허웅(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선수 시절 남자농구계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던 허재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 또한 이번 아시안게임이 남다른 무대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허재의 아들’로 유명세를 떨쳤던 두 아들 허웅, 허훈을 데리고 출격했기 때문이다. ‘스타 3부자 출격’으로 금메달을 목표로 삼은 남자농구 대표팀은 A조 예선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상태다.

허재 감독이 현역 시절 한 번도 목에 걸지 못했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아들들과 함께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27일 낮 12시(한국시각) 필리핀과 8강전에 나선다. 필리핀에는 NBA 현역 스타 조던 클락슨이 있어, 만만찮은 승부가 예상된다. 

 

★볼링 대표팀, ‘부부 금메달’ 강희원-이나영

 

볼링 남녀 6인조에서 동반 금메달을 수확한 강희원-이나영 부부. 사진=연합뉴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따낸 남녀 볼링 6인조 대표팀에는 부부가 동반 출격했다. 여자 6인조 대표팀의 이나영과 남자 6인조 대표팀의 강희원이다. 24일 이나영이 먼저 금메달 소식을 전했고, 25일에는 강희원이 금메달을 따내 ‘부부 금메달’이 완성됐다.

두 사람은 2015년 12월 결혼한 부부로, 결혼 뒤에도 국가대표 훈련 때문에 바쁜 일정을 보내왔다. 2014년 인천 대회 때도 국가대표였던 두 사람은 당시에도 강희원이 5인조에서 금메달, 이나영이 2인조와 3인조, 개인종합,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며 4관왕이 되는 등 대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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