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올 여름,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시원한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이 늘고 있다. 여름방학과 휴가 시즌을 맞아 도심에서 즐기는 이른바 ‘문화 피서’는 무더위를 피하면서 감성도 채우는 고전적이지만 여전히 현명한 휴가 방법이다. 양질의 작품들이 풍성하니 방학, 휴가의 막바지를 놓치지 말자.

 

◆ 공연으로 보는 세계사...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사진=연극열전 제공

창작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2009년 출간 이후 전 세계 35개국에서 천만 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00세 생일날 양로원 창문을 넘어 탈출한 알란이 우연히 갱단의 돈가방을 훔치면서 펼쳐지는 황당한 에피소드와 과거 100년 동안 근현대사 격변에 휘말리며 겪어 온 스펙타클한 모험이 교차된다.

특히 알란이 스페인 프랑코 장군, 미국 해리 트루먼 대통령, 중국 쑹메이링과 장칭, 마오쩌둥, 러시아의 스탈린, 북한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 등 역사적 인물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관람 포인트다. 주인공이 100년 동안 만난 주요 인물과 코끼리, 개, 고양이까지 60여 개의 캐릭터들을 5명의 배우가 저글링하듯 순식간에 캐릭터를 넘기고 받는 ‘캐릭터 저글링’ 역시 작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전쟁과 냉전으로 전 세계가 양분됐던 20세기에 기존의 가치관에 구애 받지 않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100년을 살아온 한 노인의 인생 이야기는 웃음을 유발하는 동시에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또 다시 창문을 넘는 용기로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낮 공연 40% 할인 외에 학생을 위한 ‘교문 넘어 도망친 청소년 50% 할인’, 50세 이상 관객을 위한 ‘세월 넘어 도망친 어르신 30%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9월2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

 

 

◆ 꿈과 진로에 대한 고민...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오는 21일 국내 초연을 앞둔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일본 추리소설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일본과 한국에서 영화로 개봉된 바 있다. 경찰의 눈을 피해 도망치던 3인조 좀도둑이 우연히 들어간 오래된 건물 나미야 잡화점에서 의문의 편지 한 통을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을 다룬다.

꿈과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청춘에 대한 위로를 담은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따뜻한 판타지 동화 같은 느낌으로 관객을 껴안는다.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 뇌섹 ‘인포테인먼트’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청소년의 달을 맞아 청소년이 직접 선정한 ‘창조론과 진화론, 어느 쪽이 더 타당한가?’라는 주제로 인류의 기원에 대해 과학, 종교, 사회, 예술 각계 인사들이 토론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올해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작품은 75인치 모니터 5대를 활용한 실시간 화면 송출과 무대 양쪽에 배치된 패널 석으로 실제 토론장을 실감나게 구현했다. 다양한 영상 자료와 개성 강한 캐릭터를 통해 어려운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인포테인먼트’ 공연으로 사랑 받고 있다. 지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 연극은 8월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 추억의 팝송 가득한 쇼뮤지컬 ‘오! 캐롤’

성공적 초연과 앙코르 공연 이후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오! 캐롤’은 전 세계 음악차트를 석권한 ‘팝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곡들로 꾸며 전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 방송, 영화, CF 음악으로 친숙한 ‘Oh Carol’ ‘You Mean Everything to Me’ ‘One Way Ticket’ 등의 음악과 1960년대 미국의 파라다이스 리조트에서 펼쳐지는 러브스토리로 중장년층과 젊은 층 모두를 사로잡는다.

흥겨운 무대와 화려한 볼거리, 신나는 음악으로 쇼뮤지컬의 진수를 선보이는 ‘오! 캐롤’은 8월 16일부터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각 제작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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