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처자 의혹을 받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이 가결됐다.

16일 오전 10시부터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찬성 56표)이 통과됐다.
 

이날 자리에는 재적 의원 75명이 전원 참석했다. 무기명으로 진행된 비밀투표에서 찬성 56표, 반대 14표, 기권 4표, 무효 1표가 나왔다.

조계종 종헌종법에 따르면 총무원장 불신임 의결은 중앙종회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이 발의하고, 무기명 비밀투표를 거쳐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이에 따라 설정스님은 조계종단 역사상 처음으로 탄핵되는 첫 총무원장이 됐다.

설정스님은 지난해 10월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당선되면서부터 은처자 의혹을 받아왔다. 이후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이 조계종 스님들을 둘러싼 의혹들을 집중 조명하는 과정에서 사회적인 논란으로 확대됐다.

이에 설정스님은 올해 8월 자신의 은처자 의혹을 제기한 불교닷컴 이석만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대한불교조계종 의혹 규명 및 해소위원회는 같은 달 “시간이 갈수록 우리 종단에 매우 어려운 상황을 초래하고 있어 총무원장으로서 지도력을 상실하고 있기에 조속히 이 문제를 해결해 책임 있는 결과를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특정 매체의 친자 의혹 보도에 대한 검토, 주장의 근거와 출처에 대한 확인, 친모의 진술영상과 친모가 위원회에 직접 출석해 밝힌 진술, 친모의 기자회견 내용, 면담조사 등 조사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전모 씨가 총무원장 스님의 친자라는 증거는 확인할 수 없었다”라며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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