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여름을 지나 불볕더위가 한풀 꺾이는 시기, 나 홀로 혹은 가족·친구·연인과 즐길 수 있는 야외 활동을 찾고 있다면 ‘한강예술공원’을 주목해보자.

오는 25일 개막하는 한강예술공원은 ‘한강_예술로 멈춰. 흐르다’를 주제로 여의도 한강공원과 이촌 한강공원에 예술작품들을 설치해 한강을 보다 예술적이고 여유로운 쉼의 장소로 꾸민다.

 

 

특히 한강예술공원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공공 프로젝트라는 면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시 작품 중 일부는 ‘한강한장 시민 공개공모’를 통해 작품의 아이디어를 수렴해 리서치, 외부기관 추천 등의 예비 과정과 미술, 디자인, 문화, 조경, 건축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작품선정위원회의 선정 절차를 통해 실제 작품으로 탄생했다.

‘한강한장 시민 공개공모’의 한강상 수상작 ‘물고기와 함께 의자에서 쉬고 싶어요’를 재해석한 작품인 김민애의 ‘서클’은 물고기라는 자연 요소를 직접적인 형태로 가져오면서 자연 친화적이며 아늑한 공간을 제시했다.

 

 

여의도한강공원에 설치된 이 작품은 지면으로부터 내려간 원형의 공간은 쉼터가 되고, 3개의 원형 공간으로부터 낮게 올라온 꼬리 부분은 테이블 또는 의자로 활용할 수 있다. 물고기 꼬리 부분을 연결하면 또 다른 원형 공간을 만들어 이를 통해 각각의 공동체가 따로 또 같이 휴식할 수 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여의도한강공원에 설치된 산업예비군의 ‘그물망 쉼터’는 입상 수상작 ‘대형 그물망’을 재해석했다. 한강에 설치된 딱딱한 시설물과는 다르게 그물망을 이용하여 안락하고 편안한 쉼을 통해 한강을 경험하게 해준다. 작가가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 자재(그물망, 로프, 파이프 등)를 통해 도시화된 한강에 대해 생각해보고, 쉼의 의미를 시민들과 함께 찾아보고자 한다.

 

 

장려상 수상작 ‘한강에서 무지개를 보고싶어요’를 재해석한 허수빈의 ‘밤 무지개’는 동작대교 교각의 기둥과 구조물이 반복되면서 겹쳐 보이는 흥미롭고 인상적인 형태다. 해당 교각 각각의 다리에 무지개 색을 비추어 일몰에도 볼 수 있는 밤 무지개를 만든다. 이촌한강공원에 설치된 이 작품은 어두운 공간에 치유의 빛을 담아 도시의 고단함을 어루만진다.

 

 

전 세계 모바일 게임시장을 휩쓸었던 ‘포켓몬GO’의 기술인 위치기반 증강현실을 이용한 예술도 선보인다. 입상 수상작 ‘서울의 하늘을 본 적 있나요?’를 재해석한 리처드 휴먼의 ‘어센션’은 이촌 한강공원 일대의 지정된 위치에서 앱을 열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리처드 휴먼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가상 별자리를 만날 수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별자리들은 20세기 주요 사건과 인물들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K-POP 문화를 주제로 한 'The Kitten Pops'를 한강 하늘에 펼쳐보일 예정이다.

사진=한강예술공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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