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이 ‘2018 실내악 시리즈 IV: 러시아 작곡가들’(24일 오후 7시30분 세종체임버홀)의 서늘한 음악으로 무더위를 씻어낸다.

 

 

올해 실내악 시리즈 네 번째 무대는 러시아의 우수와 광활함을 담은 실내악 작품들로 꾸며진다. 바이올린 주연경과 임가진, 김덕우, 비올라 강윤지 등 서울시향 단원들이 차이콥스키 ‘피렌체의 추억’을 연주하고, 차세대 대표 피아니스트 김태형(33)과 함께 라흐마니노프와 메트너의 러시아적 감수성을 표현할 예정이다.

공연은 러시아 낭만주의 거장인 라흐마니노프 ‘엘레지풍의 삼중주 1번’으로 시작한다. ‘삼중주 1번‘은 작곡가가 19세에 완성한 초기작으로, 단악장 작품임에도 짜임새 있는 구성과 성숙한 면이 돋보인다. 2년 뒤 차이콥스키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쓴 ‘삼중주 2번’과 마찬가지로 애잔한 선율과 풍부한 감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어지는 곡은 20세기 러시아 작곡가 니콜라이 메트너의 ‘피아노 오중주’다. 메트너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모더니즘이 주류가 된 세계에서 낭만적인 작법을 유지한 작곡가였다. 이번에 선보일 그의 ‘피아노 오중주’는 44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완성됐다. ‘러시아의 브람스’라고 불렸던 만큼 그의 오중주 역시 회고적이며 목가적이다.

 

 

마지막은 차이콥스키 현악 육중주 ‘플로렌스의 추억’으로 장식한다. 늘 남국에서 에너지를 충전했던 차이콥스키가 플로렌스(피렌체)를 여행하며 받은 영감을 형상화한 곡이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구성의 6대 현악기가 찬란한 이탈리아의 모습을 러시아적 색채로 담아낸다. 차이콥스키 음악 중 가장 행복하고 선율적인 작품으로 꼽히지만 4개 악장 중 세 악장이 단조로 돼있는 등 화창한 세계의 이면에는 쓸쓸함이 뒤섞여 있다.

협연자로 나서는 김태형은 균형감각과 논리정연한 해석으로 정평이 나있다. 하바마쓰 콩쿠르와 롱티보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인터라켄 클래식스 콩쿠르, 모로코 콩쿠르, 프랑스 그랑프리 아니마토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5위, 영국 헤이스팅스 피아노 협주곡 콩쿠르 우승과 청중상을 수상했다.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현재 트리오 가온 멤버로 활동 중이다.

사진= 서울시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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