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절정인 8월, 금호아트홀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앙상블 2팀이 베토벤의 세계로 청중을 안내한다. 창단 12년 만에 처음으로 베토벤 여정에 나서고 있는 트리오 제이드(16일)와 새 멤버를 영입해 팀 재정비 후 무대에 오르는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30일)이 그 주인공이다.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베토벤 대장정을 4년에 걸쳐 풀어내는 금호아트홀 특별기획 시리즈 ‘베토벤의 시간 ’17’20‘이 두 번째 해를 맞아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시리즈 명은 베토벤 서거 190주년인 2017년부터 베토벤 탄생 250주년인 2020년까지 베토벤 실내악 작품을 집대성해 듣는 시간을 의미한다.

 

◆ 한국 실내악 보석 ‘트리오 제이드’

 

창단 12년을 맞은 트리오 제이드는 최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악장으로 임명된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33), 집념 어린 음악세계를 펼쳐온 첼리스트 이정란(35), 완벽한 해석과 정교한 연주의 피아니스트 이효주(33)로 구성된 피아노 트리오다. 보석같이 빛나던 솔리스트 3명이 각각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재학 중인 2006년 의기투합해 결성했다.

최근 프랑스의 페이 드 라 루아르 국립 오케스트라와 베토벤 삼중 협주곡으로 6차례 현지 투어를 마쳤으며 이번 금호아트홀 무대를 통해 피아노 삼중주 전곡 완주를 시작한다. 트리오 제이드는 오는 12월, 내년까지 총 세 번의 무대를 통해 베토벤의 피아노 삼중주 14곡 전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16일 첫 공연의 1부에서는 화창한 여름을 닮은 듯 활발하고 재치 넘치는 피아노 삼중주 1번과 2번을, 2부에서는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삼중주 작품인 알레그레토 B플랫 장조와 피아노 삼중주 5번 ‘유령’, 벤젤 뮐러의 ‘나는 재단사 카카두’ 주제에 의한 피아노 삼중주 G장조를 연주한다.

 

◆ 국내 실내악 저력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28), 비올리스트 이한나(33), 첼리스트 심주호(31)의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은 새 멤버로 뉴질랜드 마이클 힐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강수연(29)을 영입해 금호아트홀에서 첫 공연에 나선다. 지난 2016년 바이올리니스트 고 권혁주의 급작스런 죽음 이후에도 멤버 충원 없이 흔들리지 않고 실내악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과 열정으로 완성도 높은 공연을 꾸며왔다.

도전정신과 집중도 높은 작품 연구로 정평이 난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은 지난해 12월 ‘베토벤의 시간 ‘17’20‘에 참여한데 이어 오는 30일 네 번째 베토벤 현악 사중주 전곡 무대를 진행한다. 연주 길이만 장장 2시간에 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무대의 하이라이트는 3부에 연주되는 현악 사중주 14번이다. 베토벤 스스로 가장 걸작이라 꼽은 이 곡은 무려 7개 악장을 연이어 연주하는 파격 구성을 자랑한다. 이외 1부에서 현악 사중주 4번과 6번, 2부에서 베토벤이 라주모프스키 백작을 위해 작곡한 3개의 현악 사중주 중 두 번째 곡인 8번을 연주한다.

사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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