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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이스퍼, 인천의 네 아이들 대한민국 ‘보컬킹’ 꿈꾸다

기사승인 2018.08.13  22: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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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이 활개 치는 가요계에 스물두 살 동갑내기 네 남자가 칼군무가 아닌 풍성한 보컬 하모니로 리스너들을 사로잡고 있다. 정광호, 김강산, 민충기, 정대광으로 구성된 보이스퍼다. KBS2 음악예능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 무려 11회나 출연하며 만만치 않은 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이들을 강남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신세대 남성 보컬그룹 보이스퍼(왼쪽부터 민충기 정대광 김강산 정광호)

“‘불후의 명곡’이 부모님 세대를 비롯해 가족단위 시청자들이 많이 보시니까 일가친척, 이모들한테서 전화가 오고 그래요. 좋아들 하셔서 뿌듯해요. 평소 저희가 보여드리기 힘든 퍼포먼스를 시도하고, 추억의 가요를 요즘 감각으로 재구성해 보여드리니까 저희도 덩달아 성장하는 것 같아서 즐거워요.”

쟁쟁한 가수들이 출연해 경연을 벌이는 만큼 무대는 늘 긴장과 강렬한 기운으로 가득 차 있다. 처음으로 1승을 안겨준 노래는 ‘당신도 울고 있네요’였고, 첫 최종 우승을 안겨준 곡은 고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다.

“‘당신도 울고 있네요’ 때가 반환점이었어요. 그때의 경험을 발판 삼아 추진력을 얻게 됐죠. 특히 고 김광석 편 때는 운도 따랐어요. 아버지가 워낙 김광석 선배님 덕후셔서 어렸을 때부터 즐겨 들었거든요. 특집에 나간다고 하니 무척 기뻐하셨고요. 멤버들마다 조금씩 잘 하는 장르나 보컬 색깔이 달라요. 대광이랑 광호는 록이나 발라드를 잘 소화하고, 저랑 충기는 R&B에 최적화됐어요. 그래서 노래에 따라 주력 멤버가 있다는 점이 다른 가수(팀)들과 다른 점일 거예요.”(김강산)

팀 내에서 정광호는 사운드를 받쳐주는 베이스를 맡는다. 민충기는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달콤한 목소리를 지녔다. 김강산은 목소리 톤이 트렌디하고 가성에 강해 하이 파트를 담당한다. 리더인 정대광은 친근한 톤에 최고음역대를 전담한다.

 

 

팀 결성은 고교 2학년 때 이뤄졌다. 당시에는 정광호가 없었다. 비트박스 담당 멤버, 건반주자, 여자보컬이 있었다. 각종 가요제에 출전하면서 상을 탔다. 고3이 돼서 마음 맞는 친구들 위주로 팀 정비를 할 때 정광호가 입단하며 4인조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들이 대중의 시야에 처음 들어왔던 무대는 2014년 5월 Mnet ‘슈퍼스타K’ 시즌6였다. 지역 예선에서 교복과 삼선 슬리퍼를 신고 ‘북인천 나인틴’이란 팀 명칭으로 등장해 엑소의 ‘베이비 돈 크라이’를 불렀다. 심사위원은 윤종신, 나르샤, 규현이었다.

“규현 선배님이 평범하지 않은 저희 모습을 보더니 ‘화제성을 노리고 나오지 않았냐’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노래를 듣고선 ‘굉장히 노력해서 많이 맞춘 티가 난다. 화음 어레인지가 좋다’고 칭찬해주셨어요. 나중에 데뷔하고 나서 방송국에서 백지영, 윤종신 선배님을 만나서 인사를 드렸더니 기억하시더라고요. ‘많이 성장했다’ ‘축하한다’고 격려해주셨어요.”

‘슈스케6’ 출연 이후 ‘북인천 나인틴’으로 음악활동을 이어가다 2016년 3월 보이스퍼란 이름으로 첫 싱글인 어반 R&B 장르 ‘그대 목소리로 말해줘’를 발표했다. 보이스퍼는 ‘목소리(Voice)’와 ‘속삭이다(Whisper)’란 뜻이다. 2년 동안 1장의 미니앨범과 7개의 싱글을 발표하며 정통 발라드, 경쾌한 느낌의 미디엄 템포, 댄서블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음악을 아름다운 하모니로 들려주고 있다.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열창하는 보이스퍼

특히 ‘불후의 명곡’은 이들의 음악적 확장성이 꽤 크고도 넓음을 입증해준 발판이 됐다. ‘짧은 다짐’ ‘꼬마인형’ ‘계절이 두번 바뀌면’ ‘몰래’ ‘눈의 꽃’ ‘잊혀진 계절’ ‘난 널 사랑해’ ‘봉선화 연정’ ‘그대 없이는 못살아’ 등을 오롯이 보컬과 하모니의 힘으로 재해석하며 깊은 감동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왜 힙합, 랩, 댄스가 젊은 세대의 아이코닉 컬처로 자리잡은 이 시대에 이들은 10대 때부터 아카펠라와 화음쌓기에 천착했을까.

“학생 때부터, 팀을 만들었을 때부터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게 춤이 아니라 노래라고 여겼어요. 또 아이돌들이 워낙 댄스음악을 잘하니까 편안하고 휴식을 얻을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보컬그룹으로 방향을 잡았죠. 저희들의 롤 모델이 보이즈투멘이에요. 그분들도 저희처럼 같은 학교 친구들로 팀을 결성했대요.”(정대광)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생각은 여물었고 말투는 다부지다.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악이 힙합이나 댄스음악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진 않지만 개의치 않는다.

 

 

“유행이라는 게 돌고 도는 거잖아요. 저희가 하는 중창과 아카펠라를 찾는 음악 소비자가 있으니까 꾸준히 하다보면 알아주시지 않을까, 유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화음은 음정만 알면 누구나 만들 수 있어요. 음이 얼마나 잘 블렌딩 되느냐, 밸런스 조절이 관건이죠. 예쁘게 음을 모아서 하나처럼 들리도록 하는 게 목표예요. 그래서 소속사에 출근하면 하루 10시간 정도는 연습에 매진해요. 노래 연습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 모니터링, 작곡 연습도 병행하죠.”(정광호)

보이스퍼는 현재 첫 정규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보사노바, R&B, 댄스 등 다양한 장르, 그간 해보지 않았던 장르도 시도해볼 계획이다. 이로 인해 팬들의 선택폭이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규앨범 활동을 통해 유명해졌으면 해요. 단순히 인기나 명예만이 아니라 팬들을 위한 대규모 콘서트, 팬 사인회를 열고 싶어서예요. 신보에는 자작곡도 수록할 예정이고요. 보컬그룹 하면 발라드를 많이 생각하는데 발라드를 넘어 새로운 음악 스타일을 시도하는 진화형 보컬그룹임을 증명하고 싶어요.”(민충기)

네 남자는 한 목소리로 말했다. ‘휴식터’ 같은 음악을 하고 싶다고. 지치고 힘든 이들이 자신들의 음악을 듣고 힘을 얻었으면 한다. ‘영화관’이란 단어도 사용했다. 한 장르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 장르가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특정 장르에 갇히지 않고 여러 음악을 부르겠다는 이들의 속삭임에서 폭염만큼이나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

사진= 에버모어뮤직 제공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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