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가 리라화 가치가 급락 중인 상황에서 외환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오는 13일(현지 시각) 오전부터 비상 계획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앙카라 AP=연합뉴스

리라화의 미 달러화 대비 가치가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13일 오전 한때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인 달러당 7.24리라까지 떨어졌다. 리라화 가치는 올들어 45% 넘게 폭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터키의 일부 지표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당시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알바이라크 장관은 12일 공개된 터키 언론 휴리에트와의 인터뷰에서 “13일 오전부터 터키 정부는 시장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실행하고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은행과 중소기업을 포함한 실물경제 부문에서도 계획이 마련돼 있다”고 했다.

터키 정부에게 긴급 조치 카드까지 꺼내게 만든 이번 사태는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두 배 높인다고 발표한 후 리라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에 발생했다.

미국 정부는 터키에 억류된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가 석방될 때까지 제재 강도를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최근 물가가 치솟고 리라화 가치가 급락한 터키 경제의 위기 상황을 노려 터키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은 10일 자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미국이 터키에 대한 무례한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새로운 친구와 동맹을 찾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터키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 가능성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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