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 의학드라마 ‘라이프’가 분당 최고 시청률이 6%까지 치솟으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 중심에는 관록의 여배우 문소리가 있다.

 

 

7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연출 홍종찬 임현욱, 극본 이수연) 6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4.5%, 수도권 기준 5.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상승했다. 분당 시청률 6%를 기록한 ‘최고의 1분’은 구승효 상국대병원 신임 사장(조승우)과 신경외과 센터장 오세화(문소리)의 설전이었다.

의국까지 찾아와 노골적으로 제약 영업을 종용하는 행태에 분노한 오세화는 곧바로 구승효에게 달려가 “사장님은 이 사람들 다 뭐로 보이십니까? 아프다고 살려달라고 온 사람들 다 뭐로 보이시냐고요”라고 목청을 높인 뒤 “우리가 장바닥 약장숩니까. 같이 일하는 사람들한테 이렇게까지 자괴감 안겨서 도대체 사장님이 좋은 게 대체 뭔데요?”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구승효는 “직원 하는 일이 뭔데요? 회사에 이익 주고 월급 타가는 겁니다. 영업이 부끄러워요? 여기서 자괴감이 왜 나오는지 난 도통 이해가 안 되네?”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천하의 오세화도 말문이 막혀버렸다.

앞서 자본의 논리를 앞세운 구승효를 신랄하게 비판했다가 그가 은폐된 의료사고를 밝혀내고 대중에 공개하자 “(의료진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싫으면 의료실수를 저지르지 말든가”라며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또한 원장 선거를 앞두고 부원장 태상(문성근)에게 “어차피 뽑을 건데 나 원장 되소, 하면 누가 뭐래요?”라고 부추기는 한편 뒤에선 “니가 올라가야 부원장 자리가 빌 거 아냐”라며 부원장 자리를 향한 야망을 드러냈다.

 

 

‘라이프’는 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예진우(이동욱)과 신임 사장 구승효(조승우)를 축으로 극이 전개된다. 이외 다양한 인물군이 등장하며 쟁쟁한 주조연 배우들로 포진해 있어 ‘분량 확보’가 만만치 않다. 충무로의 걸출한 여배우로 군림해온 문소리도 마찬가지다.

이수현 작가는 인물을 단선적으로 그리질 않는다. 오세화는 상국대병원 최초로 여성 신경외과 센터장이 될 만큼 뇌신경 분야의 권위자다. 양친이 본교 의대 교수인 그는 수술과 의술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입 바른 소리를 스스럼 없이 한다. 한편으론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하고 싶은 욕망이 대단해 출세욕으로 직행한다.

시청자들은 이런 복합적인 오세화 캐릭터를 풀어내는 문소리의 연기 변주에 보는 재미를 쏠쏠하게 느낀다. 특히 문소리와 조승우라는 연기갑 배우들의 팽팽한 대결은 숨죽일 정도의 긴장을 자아낸다. 얄미울 정도로 빈틈 없는 구승효를 상대로 견고한 논리를 바탕으로 앙칼지게 '썰전'을 벌이는 오세화의 모습은 관전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시청자 사이에서 ‘분량 확대’ 요청이 나오는 이유다.

오세화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관이 무엇인지, 또 구승효의 논리 앞에서 무너져버린 후 의사로서의 신념을 어떻게 다시 세워나갈지 기대를 상승시키는 중이다.

사진=JTBC '라이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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