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별처럼 만나기 어려운 스타들과 직접 얼굴을 대면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목소리’를 통해 만나는 스타는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비주얼의 시대임에도 여전히 라디오를 통해 좋아하는 스타의 목소리를 즐기는 팬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비슷한 이유로, 전시장에도 스타들의 목소리가 종종 등장한다. 남다른 예술 감각과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스타들이 제공하는 ‘오디오 가이드’는 전시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더욱 재촉한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시를 통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스타들 4인의 소식을 모아봤다.

 

★지진희, 국립현대미술관 ‘윤형근 展’ 오디오 가이드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배우 지진희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되는 한국 단색화 거목(巨木) 윤형근 展(8/4~12/16)의 오디오 가이드를 녹음했다. 평소 미술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지진희는 이번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윤형근(1928~2007) 작가의 극적인 삶과 작품의 궤적을 특유의 부드럽고 울림이 깊은 목소리로 전달했다.

윤형근 전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참혹했던 역사적 시기에 청년기를 보내며 총 3번의 복역과 1번의 죽음의 고비를 넘겼던 작가의 극적인 삶과 예술세계를 조망한다. 관람객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전할 지진희의 오디오 가이드는 국립현대미술관 모바일 앱(App)을 통해 누구나 들을 수 있으며, 6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강희, 한강예술공원 작품 해설…목소리 기부

 

사진=한강예술공원 사업추진단

25일 개막하는 ‘한강예술공원’의 오디오 가이드에서는 배우 최강희의 통통 튀는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8월 15일부터 한강예술공원의 공식 홈페이지, 스마트투어가이드(한국관광공사 어플리케이션), 한강예술공원 전시홍보관(이촌한강공원)에서 작품과 함께 최강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한강예술공원은 ‘한강, 예술로 멈춰. 흐르다’를 주제로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휴식을 책임지는 공간으로 기획됐으며, 여의도 한강공원과 이촌 한강공원에 네 개의 구역을 설정해 국내 30명(팀), 해외 7명(팀)의 총 37명(팀) 작가가 참여한다. 

 

★고윤, 미스터 두들 展 오디오 가이드 참여…”평소 좋아해”

 

사진=웰메이드예당

배우 고윤도 평소 좋아하던 팝아트 작가라고 밝힌 ‘미스터 두들’의 한국 전시에 오디오 가이드로 재능기부를 했다. 고윤이 목소리로 참여한 전시는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DOODLE WORLD’ 展(7/4~9/9)으로,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킨 천재적인 작가 미스터 두들의 전시다.

미스터 두들은 거침 없는 상상력과 실력을 겸비한 아티스트로, 밑그림 없이 라이브로 드로잉을 하는 작업 동영상을 선보여 전세계 소셜 미디어를 강타한 바 있다. 고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이번 오디오 가이드 판매 수익금 일부는 보건복지부 중앙가정위탁 지원센터에 기부된다. 

 

★유인나, ‘샤갈 특별전’ 목소리 참여…루게릭 환우에 기부

 

사진=연합뉴스

배우 유인나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영혼의 정원’(4/28~9/2)의 오디오 가이드에 참여했다. M컨템포러리에서 9월 2일까지 열리는 ‘샤갈 특별전’은 샤갈의 굴곡 많았던 인생을 총망라하는 전시로, 꿈이 가득했던 시절부터 전쟁의 아픔, 그리고 샤갈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사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다.

유인나가 목소리로 참여한 오디오 가이드는 현장에서 대여해 들을 수 있으며, 3000원의 이용료가 있다. 수익금 일부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환우들에게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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