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영화’, 일명 볼리우드(Bollywood)의 세계는 매우 매력적이지만, 입문하는 것부터가 과거에는 힘든 일이었다.

한국에서 개봉되는 인도 영화들이 거의 없었을 뿐 아니라, 생소한 언어와 문화 때문에 한국 영화팬들의 관심은 익숙한 할리우드나 유럽 영화, 아시아권 영화들에 쏠려 있었다. 그러나 ‘볼리우드’라는 애칭 자체가 할리우드에 맞먹는 규모를 가졌음을 나타내는 만큼, 일단 보기 시작하면 ‘마성의 중독성’을 가진다는 평가가 많다. 한국에서도 ‘세 얼간이’, ‘블랙’, '내 이름은 칸' 등은 극장 개봉해 좋은 평가를 얻었다.

이렇게 늘어나는 볼리우드 팬을 겨냥한 것처럼,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에도 대표 스타들을 내세운 명작 볼리우드 영화들이 많이 등장했다. 볼리우드에 관심은 있지만 뭘 봐야 할지 모르는 예비 관객을 위해 아주 기초적인 깨알상식과 추천작, 대표 스타들을 언급해본다.  

 

사진=영화 '세 얼간이' 스틸 컷

 

★’뮤지컬’에 당황 말라

볼리우드 영화들에는 전형적인 몇 가지 특성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뮤지컬 영화’가 많다는 것이다. 뮤지컬 영화의 형식에는 한국 팬들 역시 익숙하지만, 볼리우드 뮤지컬 영화 특유의 곡조가 처음에는 생소할 수 있다.

그러나 춤과 노래에 모두 특화된 인도 배우들의 열정적인 뮤지컬 연기는 감상할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물론 전부 다 뮤지컬 영화는 아니고, 노래의 장르 역시 매우 다양하므로 다 거기서 거기일 거라고 미리 예측할 필요는 없다. 

 

사진='블랙'의 라니 무케르지와 아미타브 밧찬.

 

★시간 여유는 넉넉히…기본 ‘2시간 30분’

볼리우드 영화의 또다른 특성은 보통 상영시간이 매우 길다는 것이다. 짧은 것도 2시간 30분 가량이고, 긴 것은 4시간이 넘기도 한다. 때문에 마음 먹고 끝까지 보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또한, 이렇게 긴 상영시간 때문에 보통 중간에 쉬는 시간인 ‘인터미션’이 있다. 극장에서 상영할 때 관객이 잠시 쉬면서 화장실도 다녀오도록 배려하기 위함이다. 

 

사진='까삐꾸씨 까삐깜', '내 이름은 칸' 등에서 호흡을 맞춘 샤룩 칸과 까졸.

 

★재벌과 캔디의 로맨스…한류 닮은꼴?

볼리우드 영화의 장르는 인도 영화산업 발전과 함께 아주 다양해졌다. 재벌 남성과 ‘캔디형’의 여성이 신분 차이를 뿌리치고 이뤄지는 로맨스물이 매우 많다. 어떻게 보면 ‘한류’ 열풍을 이끈 한국 드라마에도 비슷한 특징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러한 영화 중 특히 명작으로 꼽히는 대표작이 ‘까삐꾸씨 까삐깜(2001)’이다. 아쉽게도 이 작품은 현재 넷플릭스에는 없지만, 볼리우드 영화 입문용으로 항상 추천받는 작품이다. 영화 자체도 재미있지만, 볼리우드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들이 함께 출연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아래에 언급할 대표 스타들도 대부분 이 작품에 등장했다. 

 

사진=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아미르 칸의 대표작 '라간'.

 

★대표 스타들의 종횡무진

볼리우드 영화를 몇 편 보면, 대표 스타들의 얼굴이 점점 낯익게 된다. 물론 수많은 배우가 있지만, 이른바 잘 나가는 슈퍼스타들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 스타들은 작품 또한 압도적으로 많다.

국내에 개봉된 ‘내 이름은 칸’의 샤룩 칸, ‘블랙’의 아미타브 밧찬, ‘세 얼간이’의 아미르 칸, ‘카이츠’의 리틱 로샨 등은 볼리우드 영화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모두 아는 슈퍼스타이자 전설급의 배우들이다. 여배우 역시 앞서 언급한 ‘까삐꾸씨 까삐깜’에 등장한 까졸, 카리나 카푸르, 라니 무케르지 정도만 알아도 입문에 충분하다. 

 

사진=리틱 로샨 주연의 SF물 '친구 찾아 백만 광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추천작은?

넷플릭스에는 많은 볼리우드 영화들이 서비스 중이다. ‘딜발레’는 ‘까삐꾸씨 까삐깜’의 남녀 주인공 역을 맡은 샤룩 칸과 까졸이 다시 커플로 주연한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스토리다. 샤룩 칸의 연기 폭은 매우 넓어서 범죄물인 '금단의 비즈니스'도 볼 만하다.

‘세 얼간이’를 재미있게 봤다면, 1890년대 식민지 시절 인도를 배경으로 웃음기를 쏙 빼고 매우 진지한 연기를 선보인 아미르 칸의 명작영화 ‘라간’ 및 '뭄바이 다이어리' 등을 감상하자.

‘몸짱’으로 불리는 미남 슈퍼스타인 리틱 로샨이 지능은 낮지만 순수한 영혼을 가진 청년에서 외계인의 도움을 받아 천재로 변신하는 이야기인 유쾌한 SF물 ‘친구 찾아 백만 광년’ 역시 후회하지 않을 입문작으로 손색없다. 리틱 로샨의 출연작은 슈퍼히어로물 ‘크리쉬’, ‘다 보는 남자’ 등도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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