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코르셋 삽화가 나체 묘사라는 이유로 페이스북 광고 게재를 거절당했다.

지역 여성단체 인천 여성의 전화 측이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탈코르셋 캠프 유료 광고를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사진=인천 여성의 전화 제공)

페이스북 측에서 유료 광고를 거절한 광고 이미지에는 캠프의 취지를 전달하기 위해 다수의 여성이미지를 통해 긴 머리를 자르고, 다양한 옷 스타일을 표현하는 등 탈코르셋을 하는 과정이 담겼다.

이 중에는 한 여성이 상의를 벗고 서 있는 삽화도 포함돼 있었다.

‘탈코르셋’은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이미지를 탈피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운동이다. 그러나 게시물의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채 페이스북 측이 광고 요청을 거절한 것은 일종의 사상 검열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페이스북 측은 “나체를 묘사한 광고는 성적인 내용이 아니더라도 허용되지 않는다”며 유료 광고 승인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인천 여성의 전화는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이 여성 차별을 강화하는 코르셋을 벗자는 페미니즘 운동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봐도 무방한지 궁금하다”며 “성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노력의 하나로 다시 한 번 검토해주길 부탁한다”고 요구했다.

페이스북 측은 일반 게시물의 경우 목적에 한해 나체 이미지를 허용할 수 있지만, 유료 광고에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미지가 외설적이지 않더라도 많은 사용자에게 보이는 유료 광고에 노출 묘사가 나갈 수는 없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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