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에서 지내고 있는 자연인 남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27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기획 이동엽/연출 김종일, 정철원) 414회에는 삼성산에 살고있는 자연인 남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사진=SBS '궁금한이야기Y')

이날 제작진은 제보를 받고 관악산과 이어지는 삼성산을 찾아갔다. 물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깊숙한 한속에서 발견된 천막에는 제보대로 한 남매가 살고 있었다. 이들은 제작진을 보자 경계심을 나타나며 문을 열고 들어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구청에 문의한 결과 이곳은 법적으로 거주가 금지된 지역으로 나타났다. 구청 관계자 역시 이를 모르는 바가 아니었으나 남매가 이곳을 떠나기를 거부하고 있었다. 결국 경찰서까지 가서야 제작진은 자연인 남매의 이야기를 조금 더 상세히 들을 수 있었다. 남매는 각각 52세, 47세로 고거 중국에 거주하던 북한 국적의 동포였다.

이들이 한국으로 온 것은 지난 2008년 5월. 벌써 10년 넘게 한국에 거주하고 있었지만 남매는 한국 국적 취득을 거부하고 북한 국적을 유지하고 있었다. 남동생 김씨는 국정원이 자신들을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정원 대변인실에 문의한 결과 “국정원은 '비탈북민'의 경우 합동신문과 같은 입국절차를 제외하고는 직접 관여하지는 않는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통일부와 외교부 등 국가기관에 입국 과정을 확인해 줄 것을 요청해도 서로 관할이 아니라고 주장할 뿐이었다.

부처들 간에 자연인 남매의 거취 문제를 회의한 문건을 확보했지만 여기에도 명확한 결론 없이 종결됐다는 것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저런 이유를 떠나 자연인 남매가 계속 이렇게 지낸다면 의료 혜택은 물론이고 범죄와 연루됐을 때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제작진은 어렵게 자연인 남매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돌봐줬던 목사를 만났다. 목사는 남매가 처음 한국에 왔을 당시 아픈 아들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으로 보내줄 것을 요구했던 배경이 아마 그래서가 아니겠냐는데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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