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등장했을 때는 발음하기조차 어려웠던 ‘코슈메슈티컬(cosmeceutical)’ 화장품들이 승승장구 중이다.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인 코슈메슈티컬의 가장 큰 강점은 일반 화장품보다 좀 더 신뢰 가고 안전할 것 같다는 ‘약국 화장품’의 이미지다. 실제로 제약회사에서 만들어지는 많은 화장품들이 의약품의 판매 채널인 병원과 약국에 비치돼 함께 판매되고 있다. 화장품 가게에 있는 보통 화장품들과는 ‘뭔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이제는 ‘코슈메슈티컬’의 어필 역시 소극적인 무언의 외침만으로는 부족하다. 뭔가 ‘확 와닿는’ 매력 포인트로, 의약품 관련 회사에서 만드는 화장품다운 특장점을 강조하는 코슈메슈티컬 브랜드들이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수 효자상품’ 성분 그대로
코슈메슈티컬이 좋다고 여러 번 강조하는 것보다, 알기 쉽고 친숙한 ‘효자상품’의 파워를 내세우는 것이 훨씬 소비자에게 와닿을 수 있다. 동국제약의 ‘센텔리안24’는 이에 충실한 기능성 화장품들을 내세우고 있다. 동국제약 대표 효자상품인 ‘마데카솔’의 자매품 격인 ‘마데카 크림’을 비롯해, 이 성분을 함유한 다양한 라인을 내놓고 있다.
‘신상’으로는 ‘물빛 광채 세럼’이라고 불리는 ‘마데카 마이크로 스타톡 아쿠아 세럼’이 있다. 여름철 열에 의해 연약해지기 쉬운 눈가, 입가, 팔자부위 등 스타 존을 집중케어하는 세럼이다. 핵심성분은 동국제약의 특허 원료인 TECA(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는 특유의 공정과정을 거쳐 추출한 고농도 성분으로 마데카솔 연고에도 동일하게 들어간다.
★’부채표’ 마크는 같은데…다른 듯 비슷한 이미지
부채표 활명수’와 ‘후시딘’으로 유명한 동화약품 역시 가장 자신있는 ‘생약성분’을 내걸고 화장품을 만들고 있다. 생약성분 화장품 브랜드 ‘활명’을 출시하긴 했지만, 대표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당케크림’은 ‘마데카솔’을 닮은 ‘마데카 크림’처럼 네이밍을 하지는 않았다.
안티에이징 기능성의 ‘당케 피피크림’은 상자에 부채표와 ‘since 1897’을 뚜렷하게 새기면서도 ‘활명수’의 이미지를 강하게 내세우지 않고 젊은 층을 겨냥한 톡톡 튀는 디자인을 더욱 강조했다. 또 공기 질이 날로 나빠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듯 ‘pollution protection’이라는 문구로 기능성을 돋보이게 했다. 그러나 마데카솔의 라이벌인 ‘후시딘’의 강한 이미지는 여전해서, 이 크림은 ‘후시딘 크림’이라는 별명 역시 가지고 있다.
★수많은 ‘줄기세포’ 중…차별화 포인트는?
첨단 의학의 상징과 같은 ‘줄기세포’는 몇 년 전부터 화장품 시장에서도 단골 소재다. 탁월한 재생 능력을 가진 줄기세포의 기능으로 피부 역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를 품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과연 ‘제대로 된 줄기세포’인지를 끊임없이 의심하게 되는 것도 사실인데, 제대혈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 ‘메디포스트’는 핵심 사업의 역량을 화장품에 투입해 ‘제대로 된 줄기세포’의 이미지를 가장 강력하게 구축한 코슈메슈티컬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태아의 탯줄 안에 있는 혈액으로, 줄기세포가 풍부한 제대혈을 냉동 보관하는 사업을 통해 줄기세포를 다루는 데서는 최고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줄기세포 배양액을 함유한 브랜드 ‘셀피움’에 이어, 홈쇼핑을 통해 출시한 ‘NGF37’ 앰플이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먹으면서 발라라…’더블 미백효과’ 강조
바르는 연고뿐 아니라, 먹는 약품의 효과를 화장품에 적용해 히트한 케이스도 있다. 보령제약의 화이트닝 전문 라인인 ‘트란시노 화이트닝’ 시리즈가 그렇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트란시노’는 기미 치료제로 쓰이는 알약의 이름으로, 보령제약이 수입한다.
기미 치료 및 지혈 성분으로 쓰이는 ‘트라넥삼산’은 알약과 화장품에 모두 함유돼 있다. 기미 때문에 고민해 온 사람이라면 단번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보령제약은 '트란시노 화이트닝’ 에센스와 클리어로션, 리페어 크림과 함께 먹는 트란시노로 기미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면 나아질 수 있다는 ‘더블 미백효과’ 메시지를 전하며, 기미로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집중 타깃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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