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비서 김지은씨(33)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53)의 재판이 연일 화제를 뿌리는 가운데, 안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김지은씨) 평소 행실과 과거 연애사 정보를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9일 오전 10시 피감독자 간음·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의 3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재판에서는 검찰 측 증인 구모씨(29)를 상대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구씨는 지난해 2월부터 4개월 동안 안 전 지사의 대선 경선 캠프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선행팀과 청년팀에서 일했다.

구씨는 올 3월5일 피해자 김지은씨의 언론 인터뷰가 끝난 뒤 안 전 지사의 가족과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3월 5일에서 6일로 넘어가는 밤 안 전 지사의 큰아들로부터 '그 누나(김지은) 정보를 취합해야 할 것 같다'는 메시지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문자를 받고 안씨에게 전화를 했더니 안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 여사가 받았다"고 전한 구씨는 민씨가 “안희정이 정말 나쁜 XX다. 패 죽이고 싶지만, 애 아빠니까 살려야지”라며 “김지은이 처음부터 이상했다. 새벽 4시에 우리 방에 들어오려고 한 적도 있다. 이상해서 내가 (지난해) 12월에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바꾸자고 했다. 김지은의 과거 행실과 평소 연애사를 정리해서 보내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안 전 지사는 김씨를 지속적으로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4월11일 불구속 기소됐다. 안 전 지사에게는 형법상 피감독자 간음(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특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업무상 추행), 강제추행 등 세 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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