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자유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됐다.

3일 자유한국당이 경기 고양시 동양인재개발원에서 ‘하반기 국회 대비 정책혁신 워크숍’을 열었다.

경제 현실을 진단하고, 당의 경제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이 행사에는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원내지도부가 자리했다.

김성태 권한대행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제1야당으로서 문재인 정권의 경제 실정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원내 중심 정당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취지로 워크숍을 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현재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김성태 권한대행의 사퇴 요구가 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성태 원내대표는 직무를 이행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가운데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당 소속 의원과 각계각층의 추천을 받아 40여 명의 비대위원장 후보 리스트를 만들고, 다음 주중 비대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40여명 리스트에는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도올 김용옥 선생,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국종 아주대 교수,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황교안 전 국무총리, 박관용·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각계 유력 인사들이 집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바로 이회장 전 총재다. 그는 2000년 제16대 총선 공천 당시 인재 영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자유한국당 내에서 이회창 전 총재와 연이 닿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장악력이 크다.

하지만 당사자인 이회창 전 총재는 자유한국당발 비상대책위원장 설을 불쾌하게 여기는 눈치다. 한국일보는 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을 인용해 “자유한국당에서 군불을 때는 모양인데 이회창 전 총재가 굉장히 언짢아 했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회창 전 총재는 자유한국당의 전인인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후보로 1997년과 2002년 대선에 출마했다. 2007년에는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낙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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