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을 넘을 자 누구인가. 

 

사진='트루스 오어 데어' 스틸 컷

 

3월 봄 시즌에 개봉해 도전적인 공포영화로 좋은 평가를 받은 ‘곤지암’ 이후, 이 작품을 넘어서는 공포와 스릴을 예고하고 있는 초여름 공포와 스릴러들이 줄줄이 극장에 선보인다. 

반드시 초현실적인 존재가 등장하는 ‘공포물’이 가장 무서운 것은 아니다. 일상을 공포로 만드는 스릴러야말로, ‘귀신보다 더 무서운 인간’에 대해 일깨워 주며 더 서늘한 무서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른 더위를 잠재워 주기 위해 출격한, 또는 대기중인 ‘피서용’ 공포와 스릴러 작품들을 리스트업해본다. 

 

 

★스마일 하나로 '올킬', 트루스 오어 데어(5월 22일 개봉)

5월 끝자락에 개봉한 지 2주가 넘게 지났는데도 화제작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공포영화로 '트루스 오어 데어'가 있다. 친구들과 함께 재미로 시작한 게임이 시간 장소를 불문하고 '진실 혹은 도전?'을 물어보며 주인공들에게 극한의 공포를 선사한다.

진실을 말하지 않거나 도전을 피하면 죽음 뿐이라는 규칙과, 게임이 시작되는 순간 등장하는 섬뜩한 미소 '스마일'은 스틸 컷만으로도 관객에게 소름끼치는 오싹함을 선사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 "화장실 거울을 보면서 누가 씨익 웃으면 어떡하지"라는 관객 평이 줄을 잇고 있다. 

 

 

★대를 이어오는 저주? ‘유전’(6월 7일 개봉)

7일 개봉된 ‘유전(Hereditary)’이 좋은 반응을 얻어내며 박스오피스 8~10일에 걸친 주말 기간 동안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11일 발표된 집계에서 9만 명을 넘는 누적관객수를 기록, 10만 관객 돌파가 눈앞이다.

할머니가 시작한 저주 때문에 헤어날 수 없는 공포에 지배당한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영화를 본 이들은 첫 장면부터 등장하는 모든 장면들에 담긴 다양한 메타포, 정교한 디테일이 전부 결말을 위한 장치였음을 알고 소름이 돋았다는 관람평을 내놓고 있다. 할리우드 연기파 여배우 토니 콜레트의 ‘공포 퀸’ 연기에도 호평이 자자하다. 

 

 

★학원 공포물 후계자 나야 나~ ‘속닥속닥’(7월 개봉)

‘여고괴담’ 시리즈로 대표되는 한국의 학원물 공포영화는 세월이 지나면서 계속 진화해 왔다. 할리우드 학원물과는 또 다르게 한국 현실을 반영한 10대들의 이야기를 담아 공감과 공포를 함께 자아내는 방식이다. 7월 개봉되는 ‘속닥속닥’은 이런 학원물 공포의 계보를 잇는다.

버려진 귀신의 집에 막 수능을 끝낸 6명의 고등학생들이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사건을 그린다. 즐거움으로 가득한 놀이공간이 한정된 장소 안에서의 극한 공포로 바뀌는 내용은 최강의 몰입도를 예고한다. 

 

 

★실화에는 실망이 없다, ‘디스어포인트먼트 룸’(6월 19일 개봉)

‘실화’는 언제나 공포영화의 좋은 소재가 된다. 실제로 일어났던 일은 어떤 가상의 사건보다 무섭고, 지금 살고 있는 현실에서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긴다. 19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공포영화 ‘디스어포인트먼트 룸(The disappointments room)’은 19세기 미국 로드아일랜드 지방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잔인한 존속 살인 실화를 소재로 했다.

어린 딸을 잃은 뒤 환영을 보다가 비밀의 방을 발견하는 여주인공 역을 ‘언더월드’의 액션 퀸 케이트 베킨세일이 맡았으며,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로 유명한 앤트워스 밀러가 각본을 써 더욱 눈길을 끈다. 

 

 

★감추고 싶은 사연의 정체는? ‘더 펜션’(6월 21일 개봉)

21일 개봉하는 한국영화 ‘더 펜션’의 장르는 ‘드라마’이다. 하지만 포스터와 예고편만 봐도 스릴이 넘치는 미스터리의 요소가 가득하다. 포스터의 문구는 “꿈꿔온 일탈, 완벽한 범죄, 그 미묘한 경계”이며,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알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모습이다.

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게 그렇게 힘든가?”, “누구에게나 말할 수 없는 사연 하나쯤은 있잖아요” 등의 대사가 스릴을 선사한다. 영화계 신성인 4명의 신예 감독들과, 조재윤 박효주 박혁권 신소율 이이경 이영진 등 연기력과 대중성을 겸비한 배우들의 캐스팅이 기대감을 자아낸다. 

 

 

★어른들의 로맨스릴러...결과는? ‘이름없는 새’(6월 21일 개봉)

멜로와 스릴러는 좋은 만남이 될 수 있을까. 게다가 그 멜로가 로맨틱하기보다는 지리멸렬하기 짝이 없는, 불륜과 집착이 난무하는 어른들의 이야기인 경우에는 어떨지 매우 궁금해진다. 21일 개봉하는 일본 영화 ‘이름없는 새’가 이런 조합에 도전한다.

‘서스펜스 로맨스릴러’를 표방하는 이야기로, 사랑에 크게 상처받고도 끊임없이 진정한 사랑을 찾는 한 여자, 그녀를 둘러싼 남자 세 명, 그 중 한 명인 전 남자친구가 실종되며 드러나는 비밀을 다룬다. 한국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일본의 스타 아오이 유우가 여주인공을 맡아 일본 내 각종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5개를 휩쓸며 수작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사진출처=각 영화 포스터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