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드라마 ‘추리의 여왕’에 이어 영화 ‘탐정’에서도 시리즈물에 임하게 된 권상우는 감회가 남달랐다. 그는 “감개무량 하죠”라며 “사실 아직 많이 떨리고 긴장돼요. 최소한 ‘탐정: 더 비기닝’을 넘어서야 하니까,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요”라고 털어놨다.
 

흥행에 대한 부담감에서 오는 조바심은 아니었다. 권상우는 개봉을 앞둔 시점에서 “기분 좋은 긴장인 거 같아요”라며 관객들의 반응에 대한 기대를 열어둔 모습이었다. 시사회를 통해 관객들보다 일찍 영화를 본 기자들 사이에서 “기대 이상으로 재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고 하자 그는 “관객분들도 영화를 보고 만족하고 가신다면 더할나위 없어요”라고 소박한 바람을 드러냈다.

‘추리의 여왕’과 ‘탐정’ 모두 수사물이라는 점에서 캐릭터가 겹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을 법도 했다. 하지만 권상우는 “아마 그랬다면 안 했겠죠”라며 “제가 느낄 때는 연기할 때 그런 피로도가 전혀 없었어요. 어쨌든 그 작품들이 고정적인 팬들이 있다는 게 감사하죠”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예전처럼 ‘대박’ 드라마나 영화가 드문 상황에서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는 마니아층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권상우는 시리즈의 힘을 동료배우들에게서 찾았다. 그는 “속편에 들어갈 수 있었던 큰 힘은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인 거 같아요”라며 “‘추리의 여왕’ 최강희씨 역시 성실한 연기자고, ‘탐정’의 성동일 형님도 언제나 유쾌한 연기자시잖아요”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탐정: 리턴즈’는 캐릭터들의 힘이 컸다. 그만큼 배우들의 호흡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 부분. 워딩으로 나온 대본이 아닌 애드리브도 채워진 장면도 많았다. 인상적인 장면을 꼽아 달라고 하자 권상우는 “그런걸 하나를 찝을 수가 없어요. 모든 게 다 그랬던 거 같아요. (성동일과) 두 번째로 해보니까 시나리오를 주시면 우리가 이걸 잘 요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어요”라고 밝혔다.
 

이번 영화에는 새로운 얼굴 이광수도 합류해 세 사람이 ‘합’을 맞춰야 했다. 시리즈를 연기하는 입장에서 새 캐릭터의 합류는 시퀄의 기조를 유지하는데 부담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권상우는“(이)광수 자체가 연기에 센스가 있고, 자기 색이 있는 배우기 때문에 잘할 거라고 생각했어요”라며 “광수가 합류해서 확장된 느낌이 분명히 있어요. 워낙 예의바르고 좋은 후배기 때문에 재미있게 촬영 했던 거 같아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장르로 따지자면 코미디와 범죄물이었지만 배우로서 권상우가 ‘탐정’ 시리즈에서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또다른 지점도 있었다. 그는 “그냥 인간 노태수(성동일 분)와 인간 강대만(권상우 분)이 살아나가려고 하는 찌질함이 재미있었어요. 앞으로도 속편이 나온다면 그런 부분이 재밌어서 할 거고, 그런 신을 부각시켜서 할 거 같아요”라고 전했다.

성동일, 권상우는 그 어느 작품때보다 현재 ‘탐정: 리턴즈’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빠듯한 홍보일정에도 권상우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건 영화를 보는 내내 들린 관객들의 웃음 소리였다. 시사회에 이어 곧바로 쇼케이스까지 있었다며 피로도를 걱정하자 권상우는 “많은 분들이 웃어주셔서 감사하고 기분 좋은 하루였어요”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권상우에게 두번째 ‘탐정’ 시리즈는 어떤 작품일까. 그는 “와이프랑 룩희한테 보여주고 싶은 영화에요. 자극적이고 센 영화도 필요하지만, 웃음이 있는 영화를 찍었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세게 가는 영화도 필요하지만 웃음도 있고 그런 영화를 찍었다는 자부심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저는 스포츠를 응원할 때도 상대적으로 약한팀을 응원하는 거 같아요. 천만 영화처럼 대단한 마케팅을 하는 건 아니지만 ‘탐정’같은 작품을 선물할 수 있다는데 희열을 느껴요. 대중에게 소외된 작품은 아니겠지만, 대작들이 주를이루는 극장가에 반란을 일으킬 수 있는 작품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사진=싱글리스트DB, 라운드테이블(지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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