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해 특수폭행, 상습폭행, 상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31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명희 이사장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특별한 죄의식 없이 사회적 약자에게 상습적으로 폭행과 모욕·상해를 가했다. 사안이 중대함에도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혐의를 부인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명희 이사장은 평창동 자택에서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가위를 던졌다. 뿐만 아니라 구기동 도로에서 차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며 운전기사를 발로 차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 하얏트 호텔 공사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들에 폭행을 가하고 자재를 발로 차 업무를 방해한 혐의, 평창동 리모델링 공사현장 작업자에게 소리를 지르고 손찌검을 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이명희 이사장이 2011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피해자 11명에게 24차례에 걸쳐 폭언을 퍼붓거나 손찌검해 다치게 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특수상해, 상해, 특수폭행,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 7개 혐의를 적용했다.

특수상해·상해·특수폭행·상습폭행 혐의는 피해자와 합의했다고 하더라도 처벌이 가능하다.

이명희 이사장은 지난 28일과 30일 두 차례 경찰에 출석해 각각 15시간, 11시간씩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그는 호텔 증축 공사현장에서의 범행 등 언론에 공개된 극히 일부 혐의만 인정하고 나머지 혐의는 대부분 부인했다.

경찰은 지난 4월 23일 언론 보도 이후 내사에 착수, 11명의 피해자를 확보하고 170여명의 참고인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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