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영등포 아모리스홀에서 tvN 새 주말드라마 ‘무법변호사’(연출 김진민/극본 윤현호/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로고스필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무법변호사’는 김진민 감독과 배우 이준기가 ‘개와 늑대의 시간’ 이후 11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달콤한 인생’ ‘오만과 편견’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등 매작품마다 새로운 연출 스타일을 보여주는 김진민 PD는 이번 작품을 가리켜 “꿈의 캐스팅을 이뤘다”고 밝혔다.

김진민 PD는 “매번 촬영에 나갈 때마다 이 배우들의 앙상블을 어떻게 끌어낼지가 숙제다. 제 연출력의 끝을 보게 될 작품인 거 같다. 한 편으로는 두렵고, 한 편으로는 영광이다”라고 연출 인생에 사활을 건 작품임을 전해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이준기는 “오랜만에 감독님이 저를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라며 “감독님은 ‘이건 이준기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셨다고 하더라. ‘개늑시’ 이상의 시너지를 내지 못할까 걱정하신 것 같다. 하지만 이야기를 할수록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OCN 오리지널 드라마 ‘구해줘’로 다소 어두운 배역을 연기했던 서예지는 전작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무법변호사’를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준기, 최민수 선배님의 이미지가 강해서 여배우가 안 보이면 어쩌나 걱정했다. 그런데 여배우들도 액션을 할 수 있도록 감독님이 현장에서 여건을 만들어주셔서 ‘무법변호사’를 선택한 것에 더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라고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분위기메이커를 자처한 최민수는 출연 확정의 계기를 묻자 “나 말고 다른 사람 있었다. 근데 그 사람이 까이고 내가 들어간 거다”라고 농담을 했다. 이어 “감독님 꿈속에 내가 나타나서 협박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캐스팅 된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tvN ‘마더’를 통해 새로운 모성애를 제시했던 이해영은 이번 작품에서 카리스마 판사 차문숙으로 변신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작과 간극이 큰 배역을 선택한 그는 “우선 판사 역할이 꼭 이해영이여야 한다는 김진민 감독님의 간곡한 청이 있었다”고 이유를 들었다.

더불어 ‘마더’에서 시한부 차영신을 연기하던 당시를 회상하며 “역할에서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라 ‘마더’가 끝난 후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때 ‘무법변호사’ 시놉시스를 읽게 됐고, 차문숙을 만나는 순간 운명처럼 꼭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문숙이 차영신을 끝까지 해내는데 정신적으로 큰 위안이 됐다”고 고백했다.

이날 김진민 PD를 비롯해 최민수, 이해영, 서예지 모두 이준기의 칭찬에 입을 모았다. 김진민 PD는 “이준기가 굉장히 유연한 사람이 됐다. 다른 사람 말을 들을 줄 알고, 그걸 자기 방식으로 소화해낼 줄 아는 배우가 됐다”며 11년 전보다 훨씬 성장해 있는 이준기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스타 중 한 사람으로서의 이준기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연한 사람이 됐는데도 현장에서 늘 스태프와 다른 배우를 챙기는 걸 보면서 ‘저 사람이 오래가는데는 이유가 있구나’ 생각했다”라고 칭찬했다. 최민수 는 “이준기가 드라마를 철저하게 준비한 게 아니라 처절하게 준비를 했더라.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더라. 배우가 대본만 파는 게 정답은 아니다. 상대 배역을 맡은 배우가 어떤 사람인지 성향을 들여다보고, 교감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준기가 그걸 하더라”며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최민수는 당시 이준기와 본격적인 촬영 전 자신을 찾아온 일화를 전하며 “그때는 이준기였는데, 촬영에 들어가니 들개가 돼서 나타났다. ‘애가 연기를 하고있구나’ 싶었다. 내 첫 촬영에는 치사하게 염탐도 왔다”고 허물없는 선후배 사이를 엿보게 했다.

이해영은 “이준기가 연기를 너무 잘한다. 정말 착하고, 신사적인 남자다. 남자 중의 남자다”라고 밝혔다. 이어 “서예지는 원래 연기를 잘하는건 알았지만 관능적으로 아름다웠다. 허스키한 목소리가 정말 멋지다. 앞으로 지켜보고 싶은 배우다”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촬영장에서 막내인 서예지는 소위 ‘기쎈 선배’와의 촬영이 힘들지는 않냐고 묻자 “오히려 선배님들의 기를 받아서 호흡을 맞춰가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최민수 선배님은 워낙 재밌으셔서 저한테 밝은 에너지를 나오게 해주시고, (이)준기 오빠는 역시 쾌활하게 만들어주신다”고 단단한 팀워크를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제작사인 로고스필름의 이장수 대표가 최민수의 러브콜(?)을 받을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장수 감독은 최민수의 거침없는 화법에 “최민수씨의 모든 것을 용서해달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한편 ‘무법변호사’는 ‘시그널’ ‘비밀의 숲’을 잇는 tvN의 장르드라마로 주목받고 있다. 이준기, 서예지, 이해영, 최민수가 주연을 맡았고, 김민진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일 ‘라이브(Live)’ 후속으로 매주 토요일과 금요일 밤 9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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