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찍다보니까 정이 많이 들어서, 실감이 이제서야 나려고 하는 거 같아요. 시원 섭섭한데 섭섭함이 더 큰 거 같아요”

지난해 10월 첫 방송을 시작해 세 시즌에 걸쳐 이어져온 ‘펜트하우스’가 막을 내렸다. 본격 추석 연휴가 시작된 오늘(18일) 스페셜 방송을 끝으로 ‘펜트하우스’는 이제 진짜 인사를 고하게 된다.

오윤희(유진), 심수련(이지아), 천서진(김소연), 주단태(엄기준)로 대표되는 서사만큼이나 강렬했던 ‘헤라 키즈’들의 연기. 이 중에서도 최에빈은 천서진의 딸 하은별 역을 맡아 드라마틱한 성장과 변화를 보여줬다. 특히 시즌3에서는 천서진과 진분홍(안연홍) 등 어른들 사이에서 휘둘리면 하은별이 전면에 나섰다.

“작가님이 은별이의 서사를 그려주셔서 감사했어요. 잘 써주신 만큼, 더 표현을 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노력을 했어요. 사실 이런 사건들을 평소에 접할 일은 잘 없잖아요. ‘펜트하우스’를 통해서 많이 겪어보고, 저 스스로의 내연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이라서 재밌었어요”

시즌3에서 하은별은 극중 진분홍이 건넨 기억 삭제약을 천서진에게 투여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드러났다. 하지만 천서진은 또 이를 이용해 주변은 물론 딸인 하은별까지 속이며 상처를 줬다. 하은별은 천서진을 자기 손으로 신고했지만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태도를 보였다.

시즌1, 2에서 다른 헤라 키즈들에 비해 수동적이었던 하은별의 이같은 변화를 최예빈은 “아무래도 작가님의 큰 그림이었던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작가님이 큰 그림을 그리셨기 때문에 제가 목격자가 되는 것도 들어가 있었던 거 같아요. 큰 사건을 이끌어 가야한다는데 대한 부담도 있지만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작가님이 촬영 때 저희한테도 대본 뒷이야기에 대해 많이 말씀을 해주시지는 않았어요. 특히 연홍 선배님에 대해서는 다들 추리를 했었어요. 혹시나 은별이 친엄마가 아닐까 했죠(웃음)”

또래 배우들도 많았고, 워낙 등장인물들이 다수였던 ‘펜트하우스'를 끝내며 유난히 애틋하게 남는 배우는 없는지 물었다. 최예빈은 ‘은별이네’ 가족을 꼽았다.

“김소연 선배님이랑 윤종훈 선배님, 저희 가족이 애틋해요. 소연 선배님이랑은 감정적으로 붙는 신이 많았어요. 많이 가까워져서 마지막 촬영 할 때는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촬영 끝나고 통화를 했는데 목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나고 그랬어요. 은별이랑 천서진 엄마의 관계가 저한테 쌓여있었나봐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싱글리스트DB(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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