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8월 10일)을 앞두고 육계 소매가격이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여름철 소비가 많은 채소와 과일 가격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육계 소매가격은 ㎏당 5천991원을 기록했다. 2019년 1월 28일 5천992원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가장 비싼 가격이다. 이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기승을 부리던 때보다 더 오른 것이다.
최근 육계 가격이 오른 이유는 폭염으로 인해 폐사하는 가축 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까지 폐사한 육계 수는 18만9천651마리로 전체 폐사 가축의 65.1%를 차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방자치단체, 농축협 등과 협력해 폭염에 취약한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냉방장치 설치·작동 여부 등 폭염 대비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피해가 발생하면 신속한 조사를 통해 재해복구비와 보험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여름철 채소와 과일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지난달 30일 기준 청상추 상품 평균 소매가격은 100g당 1천572원으로 한 달 전의 1천82원보다 45.3% 급등했다. 서울 일부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청상추 100g을 2천190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한 대형마트는 시금치를 2만9천950원에 팔아 전국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수박 가격은 지난달 30일 상품 기준 평균 2만3천909원으로 한 달 전의 1만8천317원보다 30.5% 상승했다. 일부 소매업체에서는 4만원이 넘는 수박이 등장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잎채소 생육기간이 짧아 출하가 계속 미뤄질 경우 가격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 폭염이 지속되면 수급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농업 재해로 인한 피해가 농가와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