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진중권 평론가가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인 안산(20·광주여대) 선수를 둘러싼 페미니즘 논란과 관련, SNS에서 설전을 주고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양준우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이 먼저 올린 관련 글이 도화선 역할을 했다. 양 대변인은 앞서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에 "논란의 핵심은 '남혐 용어 사용과 래디컬 페미니즘(급진적 여성주의)에 있다"며 "남성혐오를 자양분 삼아 커온 자들 역시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 평론가는 31일 SNS 글에서 "국민의힘이 아니라 남근의힘?"이라면서 "공당의 대변인이 여성혐오의 폭력을 저지른 이들을 옹호하고 변명하고 나서는 황당한 사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산 선수에 대한 공격은 여성혐오 분위기가 팽배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뉴욕타임스에서 그런 남성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굳이 누구라고 말하지 않겠다"고 ‘이대남’의 지지를 얻어온 이준석 대표를 겨냥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해당 게시글에 대한 댓글로 "아 적당히 좀 해요. 페이스북 정지 또 먹어요. 무슨 남근의힘 드립을…"이라고 받아쳤다.

양 대변인이 이 대표의 지시로 문제의 글을 작성한 것인지, 개인 의견인지 진 전 교수가 물은 데 대해서는 "대변인들에게 방송 좀 많이 나가라는 갈굼은 해도 특정 의견을 주장하라는 지시는 안 한다. 이준석의 본질은 귀차니스트라서"라며 양 대변인의 개인 의견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이 대표는 또 "이준석이 이곳에 '진중권 바보'라고 써도 그것이 당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들 그런 것 구분 잘하는데 왜 못하고 오버하느냐. 이준석은 이 사건에서 무슨 이유로 끌어들인 것이냐"고 따졌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