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부대'가 치열했던 대결 끝에 UDT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출연진 사생활 논란과 패자부활전 도입으로 비판도 받았지만 '군대 예능'이 전해야 할 가치들을 충분히 담아냈다.

지난 3월 첫 방송된 채널A, SKY채널 예능프로그램 '강철부대'는 9회 시청률이 최대 6.8%까지 치솟았다. 4강 패자부활전으로 '시간 끌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시청률은 조금씩 하락했고 마지막 14회는 4.7%로 마무리됐다.(채널A, 닐슨코리아 기준) 

후반부 화제성이 떨어지긴 했지만 '강철부대'의 인기는 상당했다. 출연진들은 특전사 박군(박준우)과 마블제이(정태균) 해병대수색대 오종혁 등 연예인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비연예인으로 구성됐다. 그럼에도 UDT(해군특수전전단) 육준서, SSU(해난구조전대) 황충원 등이 잘생긴 외모, 혹은 뛰어난 신체능력으로 주목받으며 화제몰이에 한몫을 담당했다.

이번 '강철부대'에는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제707 특수임무단, 군사경찰 특임대(SDT), 해군 해병대수색대, 특수전전단(UDT), 해난구조전대(SSU)까지 6개 부대 예비역들이 출전했다. 매 라운드 강인한 체력과 지략이 요구되는 미션을 부여받아 수행했다.

'강철부대'가 보여준건 '군대 예능'이 은연 중에 깔고있는 애국심, 혹은 국방력에 대한 믿음 같은 것과는 조금 결이 달랐다. 물론 출연진들은 계속해서 현역에 있는 선후배들에 대한 응원을 당부했다. 그들의 작전수행 능력에서 그간의 훈련량을 엿볼 수 있는 대목도 상당했다. 

이들이 전한건 현 시대를 지배하는 성과주의에 대한 반발이었다. 프로그램은 미션에서 살아남아야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서바이벌 방식이다. 승리를 놓치거나 탈락이 확정되면 미션을 더 진행할 의미가 없다. 그러나 부대원들은 꼴찌가 확정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미션을 완수하고자 했다. 쥐어짜낸 감동이 아닌 이들의 투혼과 의지에서 나오는 진심이 감동을 전했다.

앞서 이원웅 연출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도 "시청자들이 사랑해주는 프로그램은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만들어질 것 같다"고 말해 시즌2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청자들도 벌써부터 출연 희망 부대를 언급하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만약 시즌2가 제작된다면 미션에 대한 고민이 좀 더 필요해보인다. 육군, 해군, 해병대가 경쟁하는 만큼 완전히 공정한 미션을 고르기란 어렵다. 때문에 이번 시즌에서도 작전수행과 관련한 미션에 앞서 힘과 체력을 요구하는 미션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치밀함보다 속도전을 요구하는 방식 또한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사격 미션의 경우 실제 총과 다른 비비탄총을 사용하면서 지적받기도 했다. 부대원들의 능력과 각 부대의 개성이 더 잘 드러날 수 있는 미션들이 추가된다면 한층 더 흥미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강철부대'는 오는 29일 전략분석팀과 강철부대원 24인이 함께하는 외전 형식의 방송을 선보인다. 

사진=채널A, SKY채널 '강철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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