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그동안 가장 많이 매입해왔던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18개월만에 순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이달 들어 주가가 지지부진한데다가 무엇보다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잇따른 기행에 따른 '리스크' 탓이란 분석이다.

15일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식 4672만달러를 순매도했다. 매입 주식은 5억6228만 달러, 매도 주식은 6억900만달러였다. 아직 5월이 절반가량 남아 있지만 월간 기준 서학개미들이 테슬라 주식을 순매도한 것은 2019년 12월이 마지막이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해에는 적게는 1655만 달러(4월)에서부터 많게는 5억 달러 가까이(4억9638만 달러, 12월) 테슬라를 순매수했다. 올해 1월에도 한 달 동안 무려 약 10억 달러(9억3914만 달러)를 사들였다. 그러나 이후 순매입 규모는 점차 줄어들었고, 5월에는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는 주가가 올해 1월 이후 지지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월 25일 고점(900.4달러)을 찍은 이후 하락추세를 보였다. 14일 종가는 589.74달러로 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졌다. 지난달 30일 주가는 709.44 달러에서 이달 들어서만 해도 16.8%가 하락했다.

이에 서학 개미들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지난달 말 90억5820만 달러에서 주가 하락과 순매도 등으로 14일 기준 76억767만 달러로 떨어졌다. 주가 하락은 고평가 논란과 함께 미국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연방준비제도가 조기 긴축을 하고 미국 정부가 법인세를 인상하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의 기행도 불안 요소를 높이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8일(현지 시각) NBC 방송에서 "도지코인은 사기다"라고 말해 도지코인 가격 급락을 가져오는가 하면 12일 차량 구매자의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 사용을 중단한다고 발표해 가상화폐 시장에 '코인 패닉'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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