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춘천박물관이 춘천시 문화도시 선정을 기념해 특별전 '오색영롱-유리, 빛깔을 벗고 투명을 입다'를 개최한다.

오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본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은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오색영롱, 한국 고대 유리와 신라' 순회전시의 확장형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유리의 역사를 살펴본다. 

각 시대별 대표 유리 제품 600여 점이 선보이는 가운데  황남대총 남분 출토 봉황모양 유리병(국보 제193호), 이성계 발원 사리구(보물 제1925호), 경주 계림로 장식보검(보물 제635호) 등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국보·보물 9건과 가장 이른 시기(16세기) 학봉 김성일 안경 등이 특별 공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원전 2세기 경 한반도에 유리가 최초로 등장한 이후 누가 어떠한 목적으로 유리를 사용했고, 한반도에 들어오기까지 어떤 여정을 거쳤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청동기시대 대롱옥을 모방한 최초 유리 대롱구슬의 영롱한 푸른빛과 삼한 사람들이 금·은보다 보배로 여겼던 오색 유리구슬을 보자면 유리에 투영된 고대인들의 마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오직 왕만이 가질 수 있었던 삼국시대 화려한 유리구슬과 그릇은 최고 권력자의 호화로움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편 강원도 대표 유리기인 '이성계 발원 사리구(보물 제1925호)'의 유리사리병은 5월 중 보존처리를 완료한 뒤 첫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특별전 연계 온라인 콘서트인 '오선영롱五線玲瓏, 음색音色-리코더&기타'가 5월 26일 19시에 전시실에서 열리며 온라인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리코더는 조진희, 클래식기타는 허영근이 참여한다.

사진=국립춘천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