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키오스크, 무인 기기 등이 실제 사업장에서 사용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인력을 대체할 수단이기도 하지만 아르바이트생들은 위기감보다 긍정적인 변화로 이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알바생 814명에게 ‘알바 로봇’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0.7%가 코로나19 이후 키오스크, 무인 단말기, 서빙 로봇 등이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31.2%도 코로나19 이전과 큰 차이는 없지만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확산세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은 17.5%로 집계됐다.

반면 알바 로봇의 확산에 대해 알바생들은 고용 불안을 느끼기 보다는 감정 소모를 줄이고 일의 효율을 늘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무인 단말기, 서빙 로봇 등의 도입으로 인해 알바생 감축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31.4% 수준이었고, 이들 중 실제로 본인이 해고를 당한 경험은 전체의 2.9%에 불과했다.

알바생 10명 중 7명(70.5%)이 알바 로봇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긍정적’이라 답했으며, 이 비율은 현재 알바 로봇에 도입된 근무지에서 일하는 알바생(77.6%)들에게서 그렇지 않은 알바생(68.9%)보다 8.7%p 높게 나타났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감정 소모’와 ‘일의 효율’에 있었다. ‘손님과의 갈등을 줄일 수 있어서(68.8%, 복수응답)’와 ‘주문이나 서빙 과정에서 착오를 줄일 수 있어서(63.1%)’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서는 ▲복잡한 결제 절차 등 익혀야 할 업무 범위가 줄어들어서(37.3%)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서(36.5%)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줄일 수 있어서(28.8%) ▲전체적인 업무 강도가 낮아져서(21.5%) 등의 답변이 있었다.

키오스크, 서빙 로봇 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알바생 29.4%는 ‘아르바이트 일자리 감소에 대한 염려(70.8, 복수응답)’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근소한 차이로 ‘기기 사용에 불편을 겪는 손님들이 많기 때문(69.1%)’이라는 답변도 있었다.

이 밖에 ▲오히려 기기 사용법을 안내하는 등 새로운 업무가 늘어서(41.2%) ▲손님들을 직접 대면할 때보다 업무 처리 속도가 느려서(29.5%) ▲기기가 있어도 전체 업무량은 줄어들지 않아서(27.9%) ▲기기 오류가 잦아서(13.3%)와 같은 이유도 있었다.

알바생 61.4%는 무인 단말기 등이 알바생들의 자리를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알바 로봇’과의 경쟁에서의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들이 말하는 알바생들만의 경쟁력은 ▲친절함으로 무장한 ‘서비스 마인드’(66.0%, 복수응답) ▲돌발 상황에서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58.6%) ▲서빙, 주방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업무 처리 능력’(57.8%) ▲빠른 일처리(40.4%) ▲업셀링, 메뉴 추천 등 ‘마케팅 능력’ (19.0%) 등이다.

알바 로봇에 대체될 것이라고 답한 알바생은 38.5% 수준이다. 그 이유로 ‘장기적으로 봤을 때 로봇이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75.4%(복수응답)의 압도적인 응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사진=알바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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