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김범이 새로운 유력 용의자로 떠올랐다.

15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연출 김석윤, 극본 서인, 제작 JTBC 스튜디오, 스튜디오 피닉스, 공감동하우스) 2회에서 서병주(안내상) 교수 살인사건의 모든 증거는 형법 교수 양종훈(김명민)을 범인으로 가리켰다.

현장 커피 컵과 필로폰 봉지에서는 그의 지문이, 서병주 손에서는 그의 머리카락이 발견됐다. 족적을 남긴 운동화와 단서가 될 만한 노트북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사건 발생 하루 전 보스턴 행 편도 티켓을 끊었다.

경찰은 ‘공짜 땅 뇌물 사건’으로 얽힌 악연으로 그의 자백을 끌어내려 했다. 하지만 법을 잘 아는 양종훈의 허점을 파고들기란 쉽지 않았다.  이 가운데 그의 핸드폰에서 서병주가 뺑소니범인 정황이 담긴 ‘주래동 뺑소니 사건’ 영상이 발견됐다.

‘주래동 뺑소니 사건’은 희대의 흉악범 이만호(조재룡)가 끔찍한 성폭행을 저지른 날, 이를 목격한 소년이 달아나다 뺑소니 차량에 치여 사망했던 사건이었다. 서병주는 당시 하루아침에 태도를 바꿔 사건을 종결시켰다. 차번호를 기억하고 있던 이만호와 형량 거래를 해 자신이 범인이란 사실을 묻었던 것.

경찰은 취조실에서 양종훈과 이만호를 대면시켰다. 양종훈은 꿈쩍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법정에서 결백을 입증하겠다며 묵비권을 행사했고, 되레 국선 변호사 박근태(이천희)를 통해 전달받은 학생들의 중간고사 시험지를 채점하는 등 이해가 어려운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의 애를 태웠다.

그런 양종훈이 현장 검증에 가서야 입을 열었다. 필로폰은 모두 세면대에 버렸고, 저혈당 쇼크가 온 서병주를 살리기 위해 설탕을 탄 커피를 먹였다는 것. 사실 양종훈에게 ‘주래동 뺑소니 사건’ 진실이 담긴 영상을 보낸 이는 바로 서병주 자신이었다.

판이 뒤집힌 찰나 사건 현장 앞 계단에 떨어진 서병주의 안경 코받침이 발견됐다. 그가 사건 당일 계단에서 굴렀을 것이란 정황이 의심되는 증거였다. 그런데 갑자기 양종훈이 참고인으로 현장 검증에 참석한 한준휘(김범)에게 “너였어?”라며 다가갔다.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강렬한 눈빛으로 팽팽하게 맞선 한준휘가 새로운 용의자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한편  ‘로스쿨’은 매주 수, 목 밤 9시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로스쿨’ 2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