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예지, 김정현이 논란 이후 각각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공식입장 발표 후 오히려 여론은 악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12일 드라마 ‘시간’ 촬영 당시 연인 관계에 있던 서예지, 김정현이 사심을 작품까지 끌어와 상대배우인 서현은 물론 제작진과 스태프들에게 피해를 준 정황이 보도됐다. 그리고 지난 13일 밤과 오늘(14일) 양 측이 각각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사과보다는 변명이라는 느낌이 강한 입장문에 시청자들의 비난은 한층 거세졌다. 전날 서예지는 영화 ‘내일의 기억’ 언론배급시사회 불참에 대한 사과와 함께 김정현과 관련한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입장문 시작부터 “김정현 씨 측과 확인 결과, 드라마 관련 논란이 서예지 씨로 인해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라며 ‘시간’ 사태가 본인과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 “논란이 된 내용대로 드라마의 주연 배우가 누군가의 말에 따라 본인의 자유 의지없이 그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한 배우가 어떠한 의지를 가지지 않고 연기와 촬영을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김정현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했다.

‘김정현 조종설’이라고 불리는 서예지의 스킨십이나 로맨스 거부 요구에 대해서는 “공개된 대화 내용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당시 김정현씨도 다른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던 서예지씨에게 키스신을 촬영하지 말라는 등을 요구하는 대화가 있었다”라며 일방적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련의 요구들을 “업계에서 연인 사이인 배우들 간에 흔히 있는 애정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치부했다. 서예지는 일반적인 연인간의 대화를 나눴을 뿐이고, 김정현이 “불가피한 개인의 사정”으로 ‘시간’에 끼친 피해로 오해를 산다는 억울함이 묻어있다.

이 입장문은 끝에 가서야 “결과적으로 연애 문제에 있어서도 개인의 미성숙한 감정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뉘우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이 불성실하고 불충분한 공식입장은 서예지의  또다른 의혹들을 확산하는데 불을 지폈다.

김정현은 이날 사과문을 냈다. 서예지 측 공식입장과 다른 점이라면 우선 무조건 적인 사과다. 하지만 뭘 잘 못했는지,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 뚜렷하게 명시하지 않았다. 서예지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이 상대에게 더욱 피해를 준다는 생각 때문인지 구체적인 사건이 나오지도 않는다.

이 사과문에는 오랜 침묵동안 쌓인 의혹들이 뭉뚱그러져 있다. ‘시간’ 사태 뿐만 아니라 앞서 서지혜와 열애설 과정에서 불거진 소속사 전속계약 분쟁도 담겼다. 해명이나 사과 없이 관련자들을 사과문에 소환하고 “죄송합니다”로 일관한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누구를 향한 사과문과 공식입장일까. 물론 지금같은 상황에 어떤 글이나 해명으로도 들끓는 여론을 완전히 가라앉힐 수는 없다. 하지만 진정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사태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그에 맞는 입장이 필요할 때 아닐까.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