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등을 도와달라는 국민청원에 23만명이 동의한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외상센터에 대한 지원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시설과 인력지원을 더 확대하는 등 지원체계 전반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인력 운영비를 추가 지원하고, 의료수가체계를 개선하며, 헬기를 이용해 중증외상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의료행위에 대해서도 의료수가를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에 게시된 '권역외상센터에 추가적, 제도적, 환경적, 인력을 지원해달라'는 청원에는 23만 명 이상이 동의한 상황이다. 지난 17일 게시된 이 글은 9일만인 25일, 동의 20만명을 돌파했다. 청와대에서는 글 게시 30일 안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공식 답변한다.

해당 글쓴이는 각종 사고로 부상을 입는 환자들을 언급했고, 외과, 흉부외과 지원자 미달이라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글쓴이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국가의 제도와 현실에 비판을 던지고자 한다"라며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가보장범위 확대, 너무도 좋은 말이다. 그러나 지금 현재도 형편없는 의료수가문제가 수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 의료보험적용범위를 넓히는 것만으로 문제점이 해결될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글쓴이는 "그들을 지켜달라. 환자를 눈치보지 않고 치료할 수 있게, 하루에 한번은 잠을 잘 수 있게, 최소 보편적 삶을 살면서도 자신의 사명감을 지킬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청한다"며 간곡하게 요청했다. 

이국종 교수는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오던 중, 북한군에게 총상을 입은 귀순 병사를 치료하고 있다. 이국종 교수는 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장본인이기도 하며, 그는 최근 기자회견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권역외상센터의 인력·장비난을 호소했다. 이국종 교수에 따르면 현재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에 환자 150명이 있지만 병상이 100개뿐이고, 의료진은 집에도 가지 못하고 쪽잠을 자며 일하고 있다. 

그러나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18년도 중증외상진료체계 구축 예산은 400억 4000만원으로 올해(439억 6000만원)보다 오히려 39억 2000만원 감소한 상태다. 열악한 중증외상 분야에 지원하는 전문의가 적어 약 101억 5200만원이 불용액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청와대가 어떻게 공식 답변할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JTBC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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