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시작부터 관객들의 관람 욕구를 자극할 영화들이 찾아온다.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수상작 ‘미나리’, 디즈니의 새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등이 그 주인공이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이 작품들이 극장으로 관객들을 불러모을 수 있을까.

3일 전세계를 사로잡은 영화 ‘미나리’가 개봉한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2021년 전세계가 기다린 원더풀한 이야기다.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오르며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정이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워킹 데드’ 시리즈, ‘옥자’ ‘버닝’을 통해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난 스티븐 연, 영화 ‘해무’ ‘최악의 하루’와 드라마 ‘청춘시대’ ‘녹두꽃’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대중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해온 한예리, 영화와 드라마, 최근에는 예능 tvN ‘윤스테이’까지 오가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 윤여정이 출연하며 아역배우 앨런 김, 노엘 케이트의 연기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온 이민자들의 이야기가 미국을 사로잡으며 ‘미나리’는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앙상블상-남우주연상-여우조연상,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작품상 포함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고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지명도 유력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을 클 것으로 보인다.

‘소울’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디즈니가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으로 돌아온다. 4일 개봉하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어둠의 세력에 의해 분열된 쿠만드라 왕국을 구하기 위해 전사로 거듭난 라야가 전설의 마지막 드래곤 시수를 찾아 위대한 모험을 펼치는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오마이걸 효정의 독보적인 음색으로 완성한 엔딩크레딧송 ‘길(Lead The Way)’의 음원을 공개하며 일찌감치 관객들의 기대를 높였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지금까지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동남아시아 문화를 접목했으며 ‘스타워즈’ 시리즈의 켈리 마리 트란과 한국계 배우로 잘 알려진 아콰피나와 대니얼 대 킴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직관 욕구를 높이고 있다.

‘중경삼림 리마스터링’(4일 개봉)은 1994년 홍콩에서 실연의 상처를 입은 경찰 223과 663, 새로운 시작을 앞둔 두 여자가 만들어낸 두 개의 독특한 로맨스로 왕가위 감독의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이다. 임청하, 양조위, 왕페이, 금성무의 다시 못 볼 환상적인 앙상블은 팬들의 관람 욕구를 자극할 전망이다.

4인 4색 캐릭터가 선사하는 매력적인 로맨스는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방법에 대한 독특한 상상력으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며 무엇보다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21세기에 재탄생한 레트로 무비라는 점이 관객들의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같은 날 특별판으로 개봉하는 실베스터 스탤론의 액션 명작 ‘‘람보’는 특수부대 출신이자 월남전 참전용사 람보(실베스터 스탤론)가 옛 전우를 찾으러 시골 마을에 갔다가 경찰과 충돌하며 벌어지는 전쟁 같은 싸움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한 배우가 같은 역할로 출연한 액션 시리즈물 중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알려진 ‘람보’ 시리즈는 실베스터 스탤론을 세계적인 액션 아이콘으로 올린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 ‘록키’ 시리즈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었던 실베스터 스탤론은 실감 나는 액션을 위해 대역 없이 모든 액션을 소화해내 더욱 화제를 모았다.

4일 개봉하는 ‘인싸’는 섬 출신 촌뜨기 쿵푸 덕후 태수(동현)가 상경하면서 진정한 우정과 사랑을 지키기 위해 무도를 배워가며 벌어지는 본격 쿵푸 코믹 액션 영화다. 혜성같이 K-POP씬에 등장한 보이프렌드 동현이 춤과 노래에 이어 연기까지 활동영역을 넓히며 연기돌로서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려고 한다. 여기에 보컬 그룹 더 씨야 출신이자 MBC ‘트로트의 민족’에 출연해 전 국민의 심금을 울린 송민경도 스크린 컴백해 눈길을 끈다.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에서 상영 및 수상하며 평단과 관객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김무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 ‘밤빛’(4일 개봉)은 산속에서 홀로 살며 삶의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던 희태(송재룡)가 아들 민상(지대한)과 처음으로 만나 함께 2박 3일을 동행하게 되면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외에도 손병호, 손진환 주연의 범죄 코미디 ‘멀리가지마라’, 액션 스릴러 ‘더 터널’, UFO의 존재를 파헤치는 다큐멘터리 ‘UFO 스케치’,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인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3개의 얼굴들’이 4일 개봉한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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